▲ 미국 제약업체인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중간 결과가 전해진 10일 오전 서울역 이용객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2020.11.10
연합뉴스
지난 9일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3상 중간 분석에서 90%가 넘는 예방 효율을 보였다는 긍정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에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컨택트 주식으로 대표되는 항공주, 여행주가 폭등했습니다. 시장은 코로나19 백신의 긍정적인 임상 소식에 코로나19 이전 시기로 돌아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3상 임상 시험에는 현재까지 4만 3538명이 참가했고 이 중 3만 8955명은 11월 8일까지 2차 접종까지 했습니다. 나머지는 두 부류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중간에 실험 탈락한 참가자들이고, 나머지 하나는 1차 접종 후 3주 후에 2차 접종인데 아직 3주가 지나지 않아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전 세계 참가자의 약 42%, 미국 참가자의 30%가 인종 및 민족적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전 세계인들에게 거의 동등한 예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게임체인저
이번 임상 시험은 피험자 4만 3538명을 가짜 약(위약)과 백신 접종자 그룹으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가짜 약을 투여하는 이유는 비교-대조군 연구 때문인데 의학적으로 약이 효과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약이 진짜 효과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진짜 약을 투여한 군과 가짜 약을 투여한 군에서 약의 효과를 비교해봐야 합니다.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 패널인 '데이터 감시위원회'는 2차 접종 7일 후 90% 이상에서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를 풀이하면, 실험 대상자 중 94명이 코로나19에 걸렸는데, 이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진짜 백신 접종한 사람은 8명만 걸렸고 나머지는 가짜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었다는 뜻입니다.
8명은 왜 걸렸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백신을 접종한다고 100% 예방되지는 않습니다. 94명 중 진짜 백신 접종자들이 8명이고 나머지 86명은 가짜 백신 접종자(즉,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백신의 효과가 좋다고 판단할 수 있는 거죠.
인플루엔자(이하 독감) 백신이 기껏해야 40~60%에서 효과가 있고, 대상포진 백신의 예방 효과가 70%가 되지 않는 점으로 미뤄볼 때 90%의 예방 효과는 상당한 것입니다. 비록 홍역 백신 2회 접종의 97% 예방 효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변이가 많다고 알려진 코로나19의 예방효과가 90%라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이자의 발표 후 일부 언론에서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이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환호한 것은 상당한 예방 효과에 대한 기대감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