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군이 점령한 전주성 풍남문(豊南門)의 1977년 현재 모습. 사진 출처 : <한국백년>.동학농민군이 점령한 전주성 풍남문(豊南門)의 1977년 현재 모습. 사진 출처 : <한국백년>.
<한국백년>
긴박한 정세와 노선을 둘러싼 논란 끝에 동학군은 마침내 철군을 결정하였다.
앞에서 철군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였지만, 무엇보다 염려스러운 것은 외군의 출병소식이었다. 아무리 제폭구민과 광제창생을 위하여 일어선 혁명이라 해도 외군의 출병으로 국가안위가 위협받는 상황을 맞게 되어 전퇴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택한 결정이 철병이었다. 전봉준과 김개남ㆍ손화중 등 지휘부는 이때에 생애에서 가장 치열한 내적 갈등을 겪었을 것이다. 그래도 기포할 때에는 대의와 명분이 분명하였는데, 전주성을 점령하고 나서 스스로 퇴각해야 한다는 것은 보통 여러운 결단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