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 기간 중 열흘 동안 나오지 못한 <전남매일신문>은 6월 2일 발행 재개를 앞두고 있었다. 사진은 6월 2일자 <전남매일신문> 대장(최종판 이전 검토·편집을 위해 만든 원장부)이다. 계엄사령부가 검열한 '빨간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이날 실릴 예정이던 김준태 시인의 109행짜리 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는 33행으로 짤려 인쇄됐다.
소중한
중앙언론기관이 어용ㆍ관제성을 벗어나지 못한 채, 전두환의 나팔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을 때, 광주 현지의 언론은 달랐다. 처절했던 현장성을 체험했고, 지켜보는 예리한 시선들이 많아서였을 것이다.
『전남일보』와 『전남매일신문』은 항쟁기간 발행을 중단했다가 13일 만인 6월 2일자로 속간했다.
『전남일보』는 1면 8단 광고란에 "광주사태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애도의 광고를 실었다. 계열사인 전일방송도 같은 내용을 내보냈다.
백미는 『전남매일신문』의 1면에 실린 김준태의 시 「아아! 광주(光州)여!」란 87항의 장시였다. 원제는「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인데 검열에서 '무등산이여!'는 삭제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