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 영상, <기억하겠습니다 5·18>.
5.18기념재단, 기억하겠습니다 5.18
전두환 신군부의 5ㆍ17쿠데타 당시 광주항쟁이 없었다면 우리는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이 없는 국민으로 의심받을 수 있고, 이후 민주화운동은 크게 지체되었을 지 모른다.
박정희의 5ㆍ16쿠데타와 유신정변을 겪은 한국민이 또다시 그의 후계자들에 의한 '예고된 쿠데타'를 당하고도 저항에 나서지 않았다면 국제사회에 부끄러움을 면키 어려웠을 것이다. '예고된'이라는 표현은 1979년 신군부가 12ㆍ12사태로 군권을 탈취할 때부터 정권찬탈이 충분히 예고되었기 때문이다.
5ㆍ18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국민저항권의 발동이었다.
박정희의 무소불위한 18년 독재가 그의 암살로 막을 내리고 국민은 '서울의 봄'을 맞이하였다. 독재자가 부하에게 암살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국민은 다시는 이 땅에 어떠한 형태의 독재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조속한 민주정부 수립을 기대하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화창한 5월에 일진광풍이 휘몰아치고 국민은 비상계엄령의 공포감에 숨을 죽여야 했다.
그때 광주ㆍ전남도민들이 떨치고 일어났다. 중무장한 계엄군에 맨손의 시민ㆍ학생들이 도전한다는 것은 여간해서 쉽지 않는 일이다. 국회가 해산되고 각급 언론사와 정부기관에 탱크가 포진하는 상황은 아무리 대범한 사람이라도 공포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1960~70년대 아시아ㆍ아프리카 제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군부쿠데타는 무장한 위력으로 국민을 겁주면서 진행되었다. 군부는 국민을 공포감에 떨게 하면서 권력을 장악하고 폭력으로 유지하였다. 저항자들은 목숨을 빼앗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