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2층에서 바라본 풍경
차노휘
한 번 다이빙을 하고 나오면(20m 이하 수심) 30분 정도 휴식을 취해 주어야 한다. 30m 이상 들어갔을 때는 한 시간 정도로 하고 있다. 질소 배출을 위한 시간이다. 꼭 지켜야 할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안전을 위한 의무 사항 아닌 의무 사항이 됐
다. 이런 면에서 조나단은 철저했다.
쉬는 동안 젖은 수트를 전부 다 벗을 수는 없다. 윗부분만 벗어 허리에 슈트를 걸친 채로 햇볕으로 나간다. 찬기를 날리고 몸을 말리면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햇볕은 오전에 뒤뜰에 머물다가는 오후가 되면 한참 뒤로 물러나 있다. 그럴 때는 햇볕을 따라 이동 한다.
쉬면서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다음 다이빙 때 교육생들 앞에서 혹시 실수를 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였다. 풀어야 했다.
다행히 음악이 있었다. 견딜 수 없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음악이 내 신경들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인터넷 연결이 잘 되지 않아서 데이터를 아끼느라 그동안 듣지 않고 있었다. 45분 점심시간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나만의 시간이 됐다. 숙소에서 마음껏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다스렸다. 오후 다이빙을 위해서 말이다.
하루하루 더해가는 강도 있는 훈련은 나를 시험케 했지만 그럴수록 오기가 생겼다. 5시 30분 기상. 조깅. 아침 식사. 아침 수영. 센터 출근해서 다이빙 등. 힘들면 힘들수록 묘한 쾌감이 돌았다. 굴복하지 않고 견디고 있다는 만족감이었다. 비록 부족하지만 다이빙 횟수가 올라갈수록 실력이 늘 거라는 믿음이었다. 다이빙을 할 기회가 생기면 몸이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따라 들어갔다.
나는 37m 딥 다이빙에서 질소 마취에 걸리기도 했고 호흡기를 아주 세게 깨물어 마우스피스가 뜯겨 나가 보조 호흡기로 바꿔 사용하기도 했으며 핀 벨트가 떨어져 나가 다시 사야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물속이 좋아지고 있었다. 호흡과 중성부력만 잘 유지한다면 바닷속도 하늘과 다를 바 없었다. 다이빙은 창공을 나는 거였다. 비록 공기통의 한계로 시간 제약이 있지만.
3. 다양한 교수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