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국회의원은 29일 오후 창원 상남동 유탑사거리에서 심상정 대선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정의당 경남도당
한국에서 사회주의나 진보사상은 배척을 넘어 멸살의 대상이었다.
6ㆍ25전쟁과 긴 세월 냉전이 남긴 생채기다. 헌법에서 아무리 사상의 자유를 허용해도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현실공간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특히 백색독재와 군사독재가 반공을 정치무기로 활용하면서 사회주의와 진보사상은 공산당의 4촌쯤으로 엮이고, 이를 모질게 탄압했다. 심지어 페이비어니즘과 아나키즘까지 동류로 엮었다.
해방 후 사회주의(민주사회주의 또는 사회민주주의)의 이념을 내세우며 정당을 만들었다가, (또는 정보기관에 의해 날조되어) 희생되거나 고난을 겪은 사람(단체)은 수없이 많다. 여운형ㆍ조봉암을 위시하여 진보당ㆍ혁신계ㆍ인혁당ㆍ인민노련에 이르기까지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렵다.
사회주의는 공산주의와 크게 다르다.
거칠게 요약하면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의 장점과 공산주의의 장점을 조합하는 이데올로기체계다. 바꿔 말하면 자본주의 단점과 공산주의 단점을 버리자는 이념이다. 서구에서 페이비어니즘은 오히려 자본주의의 생명을 연장시킨 이데올로기로 인식되고, 1918년 영국 노동당의 강령으로 채택되어 오늘에 이른다.
여운형을 비롯하여 조봉암 등 이른바 좌파 정치인들이 추구했던 사회민주주의(사민주의)는 독일의 사상가 베른슈타인에 의해 정립되었다. 그에 따르면 자본주의의 높은 생산성과 민주주의의 원칙을 인정하면서, (자본주의는) 실업, 과잉생산, 부의 불균등한 분배 등의 단점을 갖기 때문에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자(농민)의 물질적 생활수준과 문화수준을 높이고, 이들이 인간적 품위를 가진 존재로 살 수 있도록 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노회찬 등이 1987년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을 창립할 때 "노동3권의 완전한 보장, 노동조합의 정치활동 자유보장, 농민ㆍ도시빈민의 생존권보장, 표현의 자유 및 사상의 전면보장" 등을 강령으로 내세우며 사회주의 노선을 공개리에 천명했다. 베른슈타인의 사민주의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