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양, 연시은, 서준태는 본래 싸움과는 관계가 멀었던 캐릭터들이다. 이들이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약한영웅>을 즐기는 주 포인트다.
약한영웅
뒤늦게 등장한 임주양도 독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서준태와 중학시절 절친인 그는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해도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그 나이 때 상당수 소년이 그러하듯 약해보이기 싫어 허풍을 좀 떠는 캐릭터 정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임주양은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한수가 있었다. 나백진이 이끄는 연합소속 '하이바' 하희철을 기습적인 팔꿈치 공격 한방으로 기절시키며 깜짝 반전남 매력을 보여줬다.
아쉽게도 임주양은 현재 연재중인 부분에서 어느 정도 한계가 드러난 상태다. 그는 연시은, 서준태와 함께 형신고 이세한 휘하 '포도' 이공삼 패거리들에게 갇혀 위기에 빠진 상태다. 친구들을 위해 의리를 보이며 나서는 데까지는 좋았지만 주무기가 엘보우 카운터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이공삼에게 발각되며 난처해진 상황이다.
독자들 사이에서는 임주양이 '아직 보여주지 않은 또 다른 수가 있다, 없다'로 설전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셔틀같은 존재였다가, 일진들에게 어느 정도 맞설 정도의 한수를 장착하게 됐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을만 하다.
연시은, 서준태, 임주양이 성장하는 약한 캐릭터를 대표한다면 또 다른 친구들인 '바쿠' 박후민, '고탁' 고현탁, '발가율' 진가율은 싸움을 잘하는 인물들이다. 반복적으로 연시은과 인연이 쌓여가면서 어울리지 않을 듯 은근히 잘 어울리는 친구사이가 되어간다. 싸움을 피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일진들같이 무리를 지어 동급생들을 괴롭히거나 나쁜 짓을 벌이지는 않는다.
중학시절부터 단짝이었던 박후민과 고현탁은 작고 연약해 보이는 모습으로 자신보다 훨씬 큰 일진들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연시은의 모습에 호감을 느낀다. 힘과 맷집이 원체 좋아 동급생 중에서도 상위 클래스를 유지했던 박후민은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놀라운 배짱을 보여주고 있는 연시은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른바 '깡으로 싸운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고현탁 입장에서도 자신 이상의 깡을 과시하는 연시은이 아주 마음에 든다.
연시은, 서준태, 임주양, 박후민, 고현탁, 진가율 라인에 변수가 있으니 다름 아닌 진태오다. 진태오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치명적인 악역 중 한명이었다. 연시은을 못마땅하게 여긴 김필영의 사주를 받고 본격적인 '저격수'로 투입되었다. 성일중 시절부터 누군가를 괴롭히는 데 악명이 높았던지라 집요하게 연시은을 못살게 군다.
물론 타이밍을 노리고 있던 연시은에게 나중에 처참하게 당하고 말지만 그 이전까지의 괴롭힘 과정은 지켜보던 대다수 독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연시은에게 당한 후 필요성이 없어진 진태오는 김필영 패거리로부터 외면을 당한다. 그러던 중 길 잃은 고양이를 데려가 키우면서 진태오의 마음에 변화가 생긴다. 이후 진태오는 형신고 패거리에게 기습당한 고현탁을 돕게 되는데, 지금까지의 스토리만 놓고 보면 이른바 개과천선이 예상된다.
이렇듯 연시은과 친구들은 제각기 서로를 생각하는 의리를 보이며 하나가 되어간다. 바로 이러한 현실적 성장기가 <약한영웅>의 인기 비결이다는 분석이다. 연합의 수괴이자 끝판왕인 나백진까지 가기에는 많은 에피소드가 남아있는 듯 보이는 가운데 주인공 연시은과 친구들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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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농구카툰 'JB 농구툰, '농구상회'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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