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인공수로로 조성됐던 '제1 간선수로' 시흥 옥구천
김종성
도심 속을 지나는 동네 하천은 동네 뒷산만큼이나 주민들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는 존재다. 아침저녁으로 운동 삼아 뛰거나 사색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고, 천변에 사는 나무와 예쁜 들꽃들은 사람의 정서를 풍요롭게 해주고 자연의 계절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도 그런 하천이 여럿 있는데 조금은 특별한 개천이다. 본래 인공수로였기 때문이다. 옥구천, 군자천, 정왕천, 시흥천 등 4개 소하천은 1996년 시화호 조성과 시화지구 개발 당시 지역의 주거지와 산업단지의 배수 즉, 우수(빗물)를 시화호로 보내는 역할을 목적으로 한 인공수로로 조성되었다.
그래서 처음엔 순서대로 제1간선수로, 제2간선수로, 제3간선수로, 제4간선수로라는 명칭이었다. 각각 평균 4km 정도 되는 길이의 하천 위를 지나는 다리가 8개가 있을 정도로 시흥도심을 지나는 물길이다. 주거지인 아파트 단지, 시화산업단지, 시화멀티테크노밸리를 지나 시화호로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