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바둑기사. 사진은 2006년 1월 12일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에서 열린 제10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뤄시허 9단과 대국을 벌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중국에서 한류가 유행하는 첫 번째 이유로 한국이 아시아 문화권에 속하고, 중국 유교문화 전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사람이 서양문화보다는 한류(한국 문화)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중국사람이 한국 문화 모습에서 자신들의 문화 모습과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문화가 익숙하고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거지요.
역사적으로 아시아에서 중국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중국 문자인 한자를 받아들여 사용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베트남입니다. 그래서 세 나라 모두 중국 유교 문화도 받아들였고, 실제 생활 모습에서도 유교 문화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는 한국 문화가 유행하는 현상을 지칭하는 '한류'(韓流)라는 단어는 있지만, 일본 문화를 지칭하는 '일류'(日本流)나 베트남 문화를 지칭하는 '베트남류'(越南流)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단지 한국이 중국 유교 문화를 받아들여서 한국 문화가 중국 문화와 비슷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한류가 유행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처럼 유교문화생활 모습을 하고 있는 일본과 베트남 문화가 왜 중국에서 유행하지 않을까요? 문화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발전이 뒷받침돼야 하니 베트남 문화에 대한 부분은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알아보기로 하고, 중국에서 일본 문화가 중국사람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역사적으로 중국을 침략한 이민족은 많습니다. 또 중국 침략에 성공해 이민족이 중국에 국가를 세워 운영한 경우도 많고요. 선비족(북위), 거란족(요나라), 여진족(금나라), 몽골족(원나라), 만주족(청나라)이 중국에 침략해 국가를 세웠습니다. 근래에는 일본이 중국을 침략해 만주국(1932~1945)이라는 나라를 운영했습니다.
이렇게 중국과 전쟁을 벌이고 또 중국 한족을 지배했던 이민족이 많은데, 중국사람은 유독 일본만 나쁘게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중국과 일본의 전쟁 내용을 줄거리로 하는 영화나 연속극이 많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전을 켜기만 하면 연속극에서 일본 군인이 중국 군인과 민간인을 죽이는 장면, 또 일본군이 중국 여성을 겁탈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연속극에서 이런 내용을 보여주는 이유가 현재 국가를 운영 중인 중국 공산당이 과거에 일본과 직접 전쟁을 해서인지, 아니면 국가 운영 차원에서 국민을 단결시키기 위해 가상을 적을 만들어 홍보하는 건지,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교 문화권에 속하는 일본의 영화·드라마·노래에도 중국사람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있는데도, 일본 문화상품은 중국에서 잠깐잠깐 일시적으로는 유행하지만, 한류(한국 문화)처럼 장기간 지속되지 못합니다.
중국에 처음 한류를 알리고, 중국 언론매체가 '한류'라는 단어를 만들어 사용하게 한 사람은 이창호 바둑기사입니다. 왜 중국 언론매체 기자가 한국 바둑기사 이창호 관련 언론 기사를 쓰면서, '한류'라는 단어를 만들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아마도 중국 기자는 중국에서 만들고, 그래서 중국사람 전통 생활 놀이문화인 바둑을 한국 사람이 배워서 오히려 중국 바둑기사를 이기는 게 대견했을 겁니다. 또 중국 전통문화 바둑을 세계에 알리는 한국사람 바둑기사 이창호가 고맙기도 했을 거고요. 그래서 이런 좋은 감정으로 '한류'라는 단어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한국 태권도를 배운 외국인이 올림픽대회에서 한국 태권도 선수를 이기고 우승하면, 그 외국인이 대견하게 보이는 경우와 같은 겁니다. 중국에서 '한류'를 계속 유행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문화 모습 중 중국 문화와 비슷한 부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중국에서 '나이 오십이면 지천명'이란중국에 여행 가서 중국사람 생활 모습을 접한 한국사람은 중국사람보다 오히려 한국사람이 더 유교적인 사고방식으로 생활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중국사람이 유교를 부정하는 문화혁명(1966~1976) 10년을 겪으면서 완전히 유교적인 생활 방식을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중국사람은 아직도 철저히 유교 공자 말씀대로 살고 있습니다. 특히 공자가 말한 수직적인 인간관계와 가정 중심 생활 모습은 중국에서 한국보다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이 오십이면 지천명'(五十而知天命)은 유교를 만든 공자 말씀입니다. 그런데 <논어>에 나오는 지천명(知天命)에 대한 해석은 한국과 중국에서 전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