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8 광주희망에서 시국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이 광주 충장로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1318광주희망
- 아유, 학교에서 꽤나 많은 도움을 주셨다. 하지만 그런 학교의 수가 턱없이 적은 것이 문제인 것 같다. 광주 안에서도 대자보가 뜯긴 학교가 있고, 타 지역은 만나는 청소년들마다 활동이 학교로 인해 어렵다는 반응을 많이들 보이신다. 이런 학교에, 또 청소년 활동을 '고깝게 보는' 어른에게 쓴소리 몇 마디씩 하시는 것은 어떨지.
정장현: "어른들의 시선에는, 학교와 사회의 시선에는 '정치는 어른이 하는 것이다'라는 시선이 많다. 어른이 그렇게도 정치에 잘 참여해서 이렇게 투표율이 낮고 국정농단 사태로 이런 시국을 만들었는가. 정치에 참여한다는 청소년을 막기 전에 어른들 먼저 자신을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또 학연, 지연, 혈연에 찌든 어른들에 비해 어떠한 압박 없이 정치 상황을 볼 수 있는 청소년들이 더 옳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조채원: "학생 자치활동인데 왜 학교에서 막는지 궁금하다. 충분히 학생에게도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이고, 투표권이 없기 전에 우리는 국민이다. 우리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으려는 이유가 '학생은 생각이 덜 커서'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장현이 말마따나 사회의 압박 없이 정치를 볼 수 있는 계층은 청소년밖에 없지 않은가."
정장현: "사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몰라도 우리와 가장 연관이 큰 교육감 선거는 왜 어른들만 하는지 모르겠다. 정 안된다면 교육감 선거라도 '열어' 줘야 하지 않을까."
김지혜: "어른들은 우리에게 '어른스럽게 행동하라'고 하시면서 정작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찾는 그런 '어른스러운 행동'을 하면 '공부나 하라'며 막으신다. 어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우리들이 '어른스러워지는 것'일까, 아니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일까."
- 광주에서 활동한다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한 한계가 있는지 궁금하다.
조채원: "서울의 규모가 꽤나 크다 보니, 집회를 한 번 열면 스포트라이트를 장난 아니게 많이 받는다. 그런데 광주에서 활동하다 보니 언론에서 취재하러 오는 것도 여의치 않고, 전국적으로 활동하기도 어렵다. 만일 전국구로 뉴스에 뜬다고 하면 빨갱이라고 하질 않나, 믿고 보는 전라도라고 하면서 비하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인식 역시 지역적인 한계라고 생각한다."
정장현: "그래서 생긴 일화도 있는데, 조선대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왔을 때 전국 언론이 오니까 그 때 맞춰서 조선대 학생, 그리고 광주희망의 성인 운영위원, 청소년 회원들이 '반기문은 이래서 안 된다'라는 내용의 시위를 했던 적이 있다. 그제야 전국 뉴스에 오르더라."
김지혜: "다 말씀하셔서 더 할 말은 없는데, 전남·광주 지역에 대해서 편견을 갖고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런 '썩은' 인식이 제발 없어졌으면 좋겠다."
- 1318 광주희망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바라는 앞으로의 광주희망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시면 한다.
김지혜: "아직 청소년 투표권에 관련해서 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다. 그 활동을 이제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외에도 청소년 앞에 닥친 여러 문제들이 있는데, 그 문제들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장현: "규모가 조금 더 커졌으면 좋겠다. 지금은 40명 정도의 회원이 있는데, 광주 전체 학교 규모에 비해 적은 회원 수이다. 학생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할수록 단체 운영도 수월해지고, 여러 광주지역 학생들의 의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회원 수가 두 배 정도는 늘어났으면 좋겠다."
조채원: "앞으로 다양한 활동 개발을 하고, 청소년의 현실에 대해 알리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 새 학기 맞춤형 프로그램, 5.18 관련 추모활동, 통일 관련 활동, 그리고 매년 해왔던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일 기념행사 등을 개최하려고 한다. 또 아직 단체 홍보가 부족한데, 홍보가 더욱 많이 되어 다양한 학교에서 참여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수고하셨다. 마지막 질문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다. 진로·진학 목표를 말씀해 주셔도 좋고, 개인적인 목표, '우주정복을 하겠다' 같은 것도 좋다.
김지혜: "간호사가 꿈이다. 학교가 보건 계열인데, 일부러 보건 계열을 선택한 것이다. 3학년 때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서, 조무사 일을 하면서 간호대학에 진학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미술을 한번 배워보고 싶다. 어렸을 때 꿈이었는데, 크면서 나는 더 이상 미술에 자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흑화'해 버렸다. 그래도 한 번 취미로라도 배워보고 싶다."
조채원: "일단 가장 큰 꿈은 경찰인데, 한번 꿈을 굉장히 크게 잡자면 '광주지방경찰청 청장'이 되고 싶다. 베테랑의 장윤주처럼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형사부터 시작하는 것이 꿈인데, 강력반장이 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꿈이다. 개인적으로는 격투 종목을 다 배워보고 싶다. 지금까지 태권도, 주짓수, 무에타이, 킥복싱을 배웠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까지 배워보고 싶다. 영화에 나온 특수한 무술까지 싸그리 말이다."
정장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적정 기술을 배우고 싶다. 소외된 사람들이 기술을 잘 이용하지 못하는데, '17원 라디오'나 '라이프 스트로'와 같이 적은 비용으로 소외된 계층에게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그런 제품을 만들고 싶다. 먼 꿈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목표로 둔 것이지만 유엔난민기구에 지원하여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