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 운영위원장과 윤계숙 꿈의학교 전 담당 장학관, 2015년 학생이 스스로 만드는 꿈의학교 콘퍼런스에서
이민선
이재정 교육감은 꿈의학교를 하게 된 계기와 꿈의학교 바탕에 깔린 정신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마무리 발언을 대신했다. 학생을 점수로 나누고 서로 경쟁시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꿈의학교를 시작한 배경에 깔려 있다는 게 이 교육감 설명이다. 이 점(경쟁 등)이 교육을 피폐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교육을 망쳤다고 이 교육감은 힘주어 말했다.
"그래서 꿈의학교는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하지 않아요. 이게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학생에게 작은 변화라도 보이면 그게 바로 성과입니다. 꿈의학교에서는 학생에게 도전을 해보라고 자꾸 권하는데, 아무런 결과가 안 나와도(실패해도) 괜찮아요. 전 그것도 성공이라고 봅니다. 도전을 해 보지 않으면 그것마저도 모르거든요. 점수로 나누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꾸밈없이 성장하는 것을 돕는 게 교육입니다. 이를 위해 만든 게 꿈의학교이고요."김경관 장학관은 꿈의학교에 선정될 수 있는 귀중한 팁(정보)를 주었다. 윤계숙 장학관은 꿈의학교를 처음 만들 때 중점을 둔 방침과 시간 부족 등으로 미처 하지 못해 아쉬웠던 일을 소개했다. 윤 장학관은 경기도교육청이 꿈의학교를 처음 시작한 2015년에 1년간 꿈의학교를 담당했다.
윤계숙 : "꿈의학교 계획서 만들어서 가져갔더니 교육감님이 '이거 하려는 게 아닌데!' 이 말 듣고 갑자기 머리가 하얘졌어요. 다시 기획하면서 '사업을 하려는 게 아니라 교육운동을 하려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고요. 이거 깨달으면서 실타래 풀리듯 일이 풀렸어요. 가장 중점을 둔 게 '정신'이었는데, 특히 '학생 스스로 정신'에 초점을 맞췄어요. 해서, 염려스러운 점도 바로 이거예요. 양적으로 성장(학교 수 확대)하다 보면 자칫 질(정신)을 놓칠 수가 있다는 점이죠.학생이 스스로 만드는 꿈의학교를 시작만 해 놓고 나왔는데, 그게 아쉬워요.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이 학교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았어야 하는데, 그걸 못 만들어 놓았어요. 꿈의학교를 경험한 학생들 역량으로 공고육도 바꿨으면 좋겠는데, 그 힘이 정말 있는지 검증하는 연구를 못한 점도 아쉽고요. 저는 꿈의학교를 경험한 아이들이 대학입시제도를 바꿨으면 좋겠어요. 수능(수학능력시험) 봐서 가는 게 아니라 가고 싶은 대학, 적성에 맞는 대학을 선택해서 갈수 있는 입시 제도로요."김경관 : "
학생이 배움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게 중요합니다. 무엇인가를 가르치려고 애쓰지 말고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를 학생에게 묻고 그에 필요한 강사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기획안에 담겨 있으면 좋겠어요.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꿈의학교 별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학생도 운영위원에 포함시켜서 학생 의견을 적극적으로 학교 운영에 반영했으면 좋겠어요. 학생이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좋겠고, 학생도 20명은 넘었으면 합니다. 수업 시간도 최소 40시간은 넘는 게 바람직합니다."'아 내가 잘 못 본 게 아니구나!'
이재정 교육감, 박재동 화백(꿈의학교 운영위원장), 김경관·윤계숙 장학관과 1시간이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면서 불쑥 불쑥 들었던 생각이다. 그럴 때마다 몸이 부르르 떨리는 기쁨을 맛봤다. '꿈의학교, 단순한 학교가 아닌 교육문화 변혁 운동이라는, 입시 위주의 기존 교육에 대한 도전이며 변화의 몸부림'이라는 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한 데서 온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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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학교 12년 하면 헬조선 탈출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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