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집우산국 때부터 사람이 살았다. 그러나 조선조에 이르러 공도정책으로 수백 년 비워오다가 고종 때 개척됨에 따라 개척민들이 이곳에 왔다. 너와집은 4칸 일자집으로 지붕은 너와로 얹었다. 큰 방, 중간방, 갓방은 전부 귀틀 구조로 되어 있다.
박태상
천부리에서 산길을 향하는 고개로 접어들어 홍살문을 지나면 유명한 '나리분지'에 도달한다. 나리분지는 화산섬인 울릉도의 화산분화구에 화산재가 쌓여서 생긴 화구원으로 울릉도 유일의 평야지대이며, 우산국 때부터 사람이 살았다. 그러나 조선조에 이르러 공도정책으로 수백 년 비워오다가 고종 때 개척됨에 따라 개척민들이 이곳에 왔는데, 옛날부터 정주한 사람들이 산야에 자생하고 있는 많은 섬말나리 뿌리를 캐먹고 연명하였다고 하여 '나리골'이라 불리게 되었다.
나리분지의 명소는 너와집과 투막집이다. 너와집은 4칸 일자집으로 지붕은 너와로 얹었다. 큰방, 중간방, 갓방은 전부 귀틀 구조로 되어 있는데, 큰방과 중간방은 정지에서 내굴로 되었고, 갓방은 집 외부에 우대기를 돌출시켜 별도의 아궁이를 설치하였다. 투막집도 구조는 비슷하나 지붕의 모양이 다르다. 개척민들의 척박한 삶을 잘 보여준다.
나리분지에서 다시 해안도로로 내려와 예림원, 현포항을 거쳐 태하리 학포항으로 왔다. 현포항이 있는 현포리에는 울릉도 등대가 있고, 대풍감에서 바라보는 북면 해안을 소위 우리나라의 10대 비경으로 꼽는다. 월간 <산>지가 10대 비경의 하나인 명승으로 선정했다. 대풍은 바람을 기다리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돛단배가 순풍을 받아 출항하면 육지로 나갈 수 있었다. 전망대 외쪽 해안은 천연기념물 제49호 대풍향나무의 자생지며, 반대편에는 북면을 향해 이어지는 기암절벽과 해안선이 장관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