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강기 체험
김용만
산악등반체험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암벽등반시설은 안전체험과 어떤 상관이 있는지 지금도 의문이긴 합니다만 아이들이 가장 재밌어 했던 체험으로 기억합니다. 마지막으로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는 법도 배웠습니다. 입구쪽을 돌리니 한줄기로 나갔다가 사방으로 흩어지는 등 조절이 가능하더군요.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전체험관만 생기면 해결되나? 경남에도 안전체험관이 생깁니다. 경남도는 240억 원을 투입해 합천군 용주면 고품리에 경남도민안전체험관을 지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주시 문산읍 삼곡리 일대에는 경남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270억 원짜리 경남학생종합안전체험관도 생긴다고 합니다.
삼풍백화점, 세월호 등을 예로 들며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시설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습니다.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은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재난의 원인을 국민들의 무지로만 보는 것 같아 화가 납니다. 삼풍백화점은 더 많은 돈을 벌려는 자들의 무리한 부실건축이 주 원인이었습니다. 세월호는 학생들의 안전 불감증이 원인이 아니라... 국민들을 구하지 않는 국가에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안전을 개인의 문제로만 국한해서는 곤란합니다. 안전불감증은 국민들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민들을 안전으로부터 지켜야할 국가가 그 의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국가의 경제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들이 그 사회적 윤리를 다하고 있는지, 안전을 확인하고 시정해야 할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안전해야 할 부분에 지출되어야 할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를 더 엄격히 감독해야 합니다.
아직도 세월호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꽃 같은 아이들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안전불감증을 넘어 안전난리증으로 보이는 현 시점,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상태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체험관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월호는 아직도 바닷속에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경쟁보다는 협력, 나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책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일의 걱정이 아닌 행복한 지금을 삽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