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거듭할수록 두껍고 악취가 심해지는 녹조.
김종술
첫 번째로 찾아간 공주보 주변에도 녹조가 피어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두꺼워지고 있는 바닥 펄층을 확인하기 위해 장화를 신고 들어간 수상공연장은 한 발 한 발 내딛기가 어려울 정도다. 어림잡아 40cm, 무릎까지 쌓였다. 양손을 바닥까지 넣어 퍼 올리자 시커먼 펄층이 올라오면서 심한 악취를 풍겼다.
의자왕이 당나라군에 끌려가면서 쉬었던 장소로, 당시 모든 백성이 통곡하여 눈물로 강을 채웠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왕진교로 이동했다. 이곳은 지난 2012년 10월 60만 마리 이상의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한 곳이다. 4대강 준설로 나루터 백사장은 사라지고 죽은 버드나무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교각 주변부터 녹조 알갱이가 바람에 흩어지고 모이기를 반복하고 있다. 마을에서 내려오는 작은 수로 입구에 물고기들만 머리를 내밀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수온이 상승하고 물 속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용존산소 고갈되자 하는 행동이다. 이것이 지속된다면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할 수 있다.
야생동물만 찾는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