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황혼 공연
우금치
마당극의 쇠퇴에도 우금치가 25년간을 버티며 성장한 이유를, 그동안 우금치의 활동을 지켜본 분에게 물었다.
"우금치는 작품성이 담보됐기 때문에 전국적인 단체로 성장한 거야. 성장의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면 작품의 완성도야. 그거 말고 뭐가 있겠어? 작품이 좋으니까, 재밌으니까, 잘 만들었으니까, 신나니까 사람들이 보는 거지. 우금치 공연 보면 재밌어. 그럼 사람들은 또 보러 와. 계속 여기저기서 초청하고. 거기에 답이 있는 거야…예술성과 대중성을 다 확보한 거지. '우금치를 초청합시다' 하면 다 좋다고 해. 그 분위기를 내가 봤거든. 나도 많이 초청했잖아." 하지만 지금, 우금치와 마당극은 전환점에 서 있다. 민중예술이 다시 도약하게 될 것인지 아니면 거대한 자본의 압력 안에서 묻히게 될 것인지 하는 문제다. 도약을 위한 발판의 중심에는 마당극장 '별별마당'의 건립이 있다. 임진택님은 민중예술을 위해 노력해온 후배들이 안쓰러운지 연신 다정한 말씀을 해주신다. 결국 후배들은 견뎌왔던 시간의 눈물을 흘렸다.
사실 나는 아주 오래전에 임진택님을 한번 뵌 적이 있다. 1996년 전주의 어느 소극장에서 본 연극은 임진택님이 연출한 것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연출가 소개가 있었고 무대 위에 그가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 본 연극의 제목도,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무대 한 켠에 서서 따뜻한 눈빛으로 관객들이 공연장을 다 빠져나갈 때까지 지켜보던 임진택님의 모습만이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오래전 그날, 그 기억의 조각을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접했다. 직접 뵈었어도 기억 속 인상 그대로다. 따뜻하고 큰 사람이다. 특히 목소리가 대단하다. 판소리를 하실 때와는 또 다르다. 직접 만나서 듣는 임진택님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독특한 무게가 있었다. 소리 자체에 이미 '울림'이 있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시낭송을 하시거나, 좋은 곡의 피처링을 하신다면 좋겠는데 하는 엉뚱한 상상이 떠올랐다. 계속 듣고 싶은 목소리니까. 타고난 예술가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최근에는 광복 70주년 특별공연 창착판소리 <백범김구>를 공연 중이시고, 김근태 기념 치유센터에서 국가폭력피해자들을 위한 치유프로그램 일환으로 판소리 강좌를 하고 계신다고 한다. 바쁘신 와중에 우금치를 위해서, 마당극을 위해서 시간을 내주신 임진택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임진택님이 우리에게 보내는 말씀을 동영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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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극패 우금치 별별마당 후원 ⓒ 우금치
임진택(林賑澤)연극(마당극) 연출가, 창작판소리 명창, 축제 총감독 1950년 전북 김제 출생1969년 경기고등학교 졸업1975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정치)외교학과 졸업1974년 긴급조치 4호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고를 치름1975~1980년 중앙일보․동양방송 (TBC-TV) 프로듀서1981년 KBS로 통폐합 이적 후, 국풍81 추진 거부 이유로 강제사직1975~1980년 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심청가(예능보유자 故 정권진 님) 이수 1975년 ~ 전통연희에 바탕한 민중연극인'마당극 운동'전개1984~1988년 민중문화운동협의회 실행위원1985~1989년 마당극 전문극단 "연희광대패" 창립, 공연활동 전개 1985년 ~ 창작판소리 '똥바다' 작창 공연1990년 ~ 창작판소리 '오월광주' 작창 공연1989~2009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대변인, 사무총장, 부회장 역임1995~1997년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민극협) 의장1995~(현) 극단"길라잡이"상임연출1995~2006년 환경운동연합 지도위원, 감사 역임1996~1999년 참여사회를 위한 시민연대(참여연대) 지도위원1997~2007년 과천세계마당극큰잔치, 세계통과의례페스티벌, 세계야외공연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 경기도실학축전, 가야세계문화축전 총감독 역임.1998~1999년 완판장막창극 <춘향전>, 마당창극 <비가비명창 권삼득> 연출2001~200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초빙교수2004년~ 반부패국제회의 조직위원회 위원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연극위원회 위원, 국가의전의 문화적 개선을 위한 TF 위원장2007년 임권택 감독 100번째 영화 <천년학> 주연 (애비 유봉 역)2009년~ <창작판소리열두바탕추진위원회> 예술총감독2010년~ 창작판소리'백범 김구'작창 공연2011년~ 창작판소리'남한산성'작창 공연2014년 서울시 마을박람회 시민추진위원장 역임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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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 쇠퇴에도, 우금치가 25년을 버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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