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반 학생들의 열띤 제작회의
이민선
'콩나물 뮤지컬 꿈의 학교'는 지난 7월부터 내년 2월까지 운영한다. 김 교장은 현재 30여 명의 학생, 대학생 등으로 구성한 강사진 8명과 함께 뮤지컬을 만들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꽈당 콘서트'에 이어 10월 말엔 마을잔치를 열고 11월엔 갈라 쇼를, 내년 1월엔 졸업 작품격인 창작뮤지컬을 발표한다.
'콩나물 뮤지컬 꿈의 학교'는 '맏언니'답게 다른 꿈의 학교를 지원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영화 꿈나무들로 이루어진 '남양주 영화제작 꿈의 학교'에 영화 음악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물론 작곡은 학생들이 직접 한다. 작곡가인 김 교장은 도우미일 뿐이다.
김 교장은 "영화학교는 저작권에 신경 쓸 일 없는 안전한 음원을 사용해서 좋고, 작곡하는 학생들은 자기 음악이 유용하게 쓰인다는 자부심이 생겨서 좋은 일"이라며 "(그래서)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게 아닌 서로 돕는 일"이라고 영화 음악 제작에 선뜻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 학교의 특징은 강사, 학생 등 구성원 모두가 김 교장처럼 꿈의 학교에서 꿈을 찾는다는 점이다.
조연출을 맡은 박경림 강사(대학생)와 기획 프로듀서 기태의 강사(대학생), 안무를 지도하는 김윤아 강사(대학생) 모두 "이 일이 내 꿈을 찾는 것이기도 해서 무척 보람 있다. 중·고등학교 때 이런 학교가 있었으면 전공이 바뀔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 강사 모두 뮤지컬과 관련한 분야가 중·고생 시절 꿈이었지만 현재 전공은 아니다.
학생 중에는 뮤지컬 관련 분야 진출을 꿈꾸는 이도 있고 좋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 왔다는 이도 있다. 모두 꿈을 찾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었다. 밴드 리더 박하진(고3)학생은 "예술대학이 목표"라고 말했고, 시나리오를 쓰는 이서현 학생(고2)은 "소설가 같은 글 쓰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서현 학생과 함께 시나리오를 쓰는 윤여원 학생(고2)은 "초등학교 교사가 꿈이지만 이런 일에도 관심이 많아서 오게 됐다"고 말했고,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맡은 유동(중3) 학생은 "장래 꿈을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이 학교가 꿈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 같아서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17일 오전 방문 당시 꿈의 학교 수업이 이루어지는 '푸른솔중학교' 곳곳은 뮤지컬 연습장으로 변해 있었다. 강당에서는 노랫소리, 시청각실에서는 피아노 소리, 밴드실에서는 고막을 자극하는 기타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소리와 함께 교장, 교사, 학생들 꿈이 익어가는 소리도 새어 나왔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자기 자신부터 우선 행복해야 합니다"라는 김 교장 말이 구두 뒤축에 오래도록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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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7번 연습하고 공연, 다 이유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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