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로 노란 리본을 만드는 아이들
김용만
아이들이 했던 말들을 옮겨 봅니다.
"제 언니가 수학여행을 간다며 자랑을 했습니다. 그 순간 저와 엄마는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작년 단원고의 언니, 오빠들도 수학여행 간다고 이리 좋아했을 것 아닙니까? 이렇게 즐겁게 출발한 언니, 오빠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아직까지 바닷속에 있는 것입니까. 정말 마음 아픕니다."
"저도 이리 마음이 아픈데 부모님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요,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세월호 부모님들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제일 무서운 것은 사람들이 잊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들이 하는 이 작은 행사가 의미없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옮겨질 것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이번 일로 세월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이해가 안 됩니다. 어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까? 세월호가 이렇게 묻히면 앞으로 제2, 제3의 세월호에 우리가 탑승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배를 빨리 인양하고 아픔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아이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큰 메아리가 되었습니다. 말하는 아이들도, 듣는 아이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세월호는 개인의 아픔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너무나 힘든 오늘입니다.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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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간다는 언니, 심장이 '쿵'하고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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