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로 관광오라후쿠시마 원전사고 4년, 도시 곳곳에 후쿠시마로 관광을 오라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김혜정
[오전 7시 16분]- 일본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꼭 4년되는 날, 후쿠시마에 가시네요. 간략하게 일정을 소개하신다면..."아이구~ 영어발표에 취재까지 숙제를 맡으니 마음이 무겁네요. 오늘 도착해 후쿠시마로 이동합니다. 12일은 후쿠시마 사고 현장 답사 13일에는 세계탈원전심포지엄 참가 및 발표, 14일 후쿠시마 집회 참가 및 탈핵단체 방문합니다. 한국에서 유인태, 우원식 국회의원이 이날 도착해 같이 집회에도 가보고 일본 현지 단체와 정치인들 미팅 등이 예정돼 있어요. 그리고 15일에 다시 한 번 사고 현장을 갑니다."
[오전 11시 12분]- 일본에 도착하셨나요? 도쿄는 지금 어떤가요?"공항에 도착해 이동 중입니다. 도쿄 우에노역에서 기차로 후쿠시마로 이동합니다. 우에노역 앞에서 한 시민단체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어린이 갑상선암 환자가 늘어난 것을 알고 있는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도쿄전력과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답변이 높네요. 근데 4년이 지나서 이런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 게 의문입니다. 일본 친구에게 물으니 언론에 보도가 안 돼 이마저도 사람들이 모른다고 하네요. 후쿠시마 원전사고 4년을 맞은 도쿄의 모습입니다."
[오후 3시 56분]- 후쿠시마의 상황이 궁금합니다. 날씨는 어떤가요?"방금 도착했어요. 후쿠시마역에 내렸는데 눈발이 날리네요. 방사능 오염된 눈이 저를 맞네요."
같은 시각, 김 위원이 후쿠시마에 도착한 내용을 SNS에 올리자 '방사능 조심하시구' ,'아고 우째 거길...', '일본은 숨쉬기도 거시기 하더라구요. 잘 다녀오세요' 등 걱정과 격려의 댓글이 잇따랐다.
[오후 5시 14분]- 후쿠시마에서 열리는 '시민이 전하는 후쿠시마 세계회의'에 대해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프랑스와 대만, 스웨덴, 러시아, 요르단, 브라질 등 모두 14개 국가의 시민단체 활동가, 전문가, 저널리스트, 독립영화감독 등이 발표 및 패널로 참여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4년을 말하는 회의예요. 저는 '후쿠시마의 교훈을 세계로'란 주제로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과 한일 탈핵연대에 관해서 발표합니다."
[오후 6시 50분]- 후쿠시마, 황량하지는 않나요? 둘러본 소감을 전하신다면..."이동하면서 둘러봤는데, 요즘 말로 '헐'입니다. 거리에 '복이 많은 섬 후쿠시마, 벚꽃 피는 복이 만개한 계절에 관광오라'는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네요. 방사능 재앙의 도시가 복이 많은 곳, 복이 만개한 도시라니 이런 어처구니가. 후쿠시마역과 그 주변에도 방사능 재앙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사케는 후쿠시마 특산물로 전시되어 있어요. 후쿠시마산 쌀로 만든 사케라니... 사케 드시는 한국사람들은 쌀 생산지를 확인하고 먹어야겠네요."
- 의외네요. 그런데 왠지 고요한 풍경이 더 공포스럽네요."네, 아베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복원되었고 정리된 것으로 끝낸 듯해요. 후쿠시마현의 방사능 재앙을 지나간 일로 묻어버리는 것 같네요. 대대적인 부흥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을 보니. '복원'이라는 단어도 이제는 사용하지 않은 듯해요. 말하자면 이제는 '부흥'이라는 거죠. 지나가는 길에 TV를 얼핏 봤는데, 후쿠시마 원전사고 특집 프로그램 같았는데 폐허가 된 지역의 아이가 커서 이제 희망을 얘기하는 내용이 나왔어요."
[12일] 고농도 오염지역서 안전장치 없이 제염..."알려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