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랄한 그들의 반란체면과 도도 대신 그들은 본능을 택했다
강드림
그렇게 그날의 파티는 새벽 무렵에서야 끝이 났다. 그리고 다음날 그녀들은 태연히 아무 일 없다는 듯, 게스트하우스를 떠났다. 그들이 남긴 자리는 셀 수 없는 술병들이 나뒹굴었다. 여전히 한국사회에서의 여성들은 말벙어리 귀머거리를 은연중에 강요받고 있다. 잘 듣고, 잘 말하는 여성에 대해서 칭찬은커녕 자제를 말하는 경우도 아직 존재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그들은 빙신이 아니라 '신'일지도 모르겠다. 단, 그리스의 신마냥 인간처럼 미워하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하고 욕망하는 그런 신 말이다. 그들과 함께 했던 밤이 내게는 하나의 신화처럼 남았다. 그들은 여전히 낡은 신화 속에 살고 있는 한국의 여성들을 깨우는 신성(晨星)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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