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예능 팟캐스트 <나는 친박이다>의 진행자들. 왼쪽이 보수진영을 맡은 이쌍규씨, 맨 오른쪽이 진보 측 진행자인 남태우씨. 좌우의 진행자가 중앙의 국민 대변자 역할인 '쓰리피'를 설득하는 방식으로 방송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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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진행방식은 이렇다. 3명의 진행자가 일종의 역할을 맡는다. 진행자는 진보와 보수, 중도 성향으로 나누어진다. 진보와 보수 진행자는 중도 역할을 맡은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각 진영의 논리를 펴나간다. 그리고 서로의 잘못에 대해 마구 조롱하고 비웃는다. 진보 측 진행자는 남태우 대구 경북시네마테크 대표가, 보수 측은 이쌍규 국민힐링방송 본부장이 각각 맡아 진행한다.
진보의 입장을 대변하는 진행자 남태우는 '국론선생'으로 불린다. 그는 국론선생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국민논개. 국론선생. 국가의 주요 사안을 논한다. 이런 여러 가지 의미가 있기 때문에. 국론 하면 뭔가 급도 있어 보이고..."그는 '국론선생'이라는 이름에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국가의 주요 사안을 논하는 선생이라는 뜻이고, 두 번째는 국민 논개라는 뜻이다. 국민 논개는 그가 <나는 친박이다> 시즌2 당시 "남자 논개의 심정으로 박근혜 후보를 안고 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지겠다"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보수의 입장을 대변하는 진행자 이쌍규는 '유신친박'이라 불린다. 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신라 김유신 장군의 화랑정신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18년 유신시대를 정치적으로 흠모하고, 새로운 친박으로 대망을 꿈꾸는 유신친박 이쌍규입니다."유신친박은 모든 사안을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자신의 입장을 친박으로 정하고 모든 사안에서 국론선생과 대립한다. 그는 매주 열연을 펼치며 진보 청취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는데, 가끔은 그가 연기를 하는 것인지 진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중도 역을 맡은 익명의 여자 진행자는 '쓰리피'라 불린다. 그녀는 굉장한 미모의 소유자로 알려져(혹은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데, <나는 친박이다>가 팟캐스트 순위 1등을 하게 되면 얼굴을 공개한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현대 사회문제의 엑기스, 청년 실업의 대표주자, 고학력 고스펙 미녀 백수 프롬프터 박(prompter park)입니다."'프롬프터 박'은 박근혜 대통령이 프롬프터(자막 재생기)를 자주 이용하는 점을 풍자한 것과 여자 진행자의 성이 '박'씨인 점을 따서 만든 별명이다. 방송에서는 흔히 이를 줄여서 '쓰리피'라 부른다.
쓰리피는 국민의 대변자다. 가장 평균적인 눈에서 사안을 접하고 판단한다. 그녀는 사안에 따라 진보와 보수를 번갈아가며 지지한다. 문창극 총리후보자를 지명하였을 때 진보를 지지했고, 동작을 공천파문이 있었을 때는 보수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