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화면 갈무리
KBS
보도 내용은 대개 TV조선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왔다. 특히 "임 여인 가정부 '채동욱 혼외 아들 맞다'", "임 여인, 아이 아버지 발설 마라 협박" 기사에서는 "(아이를) 무등 태우고 놀았다", "돌잔치도 했다", "조직을 동원해 (협박하니) 살벌했다"는 식의 가정부 인터뷰 내용을 부각해 편집했다.
이모씨가 유일한 증거로 내세운 연하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오히려 축소했다. "TV조선이 사설 감정기관에 필적을 대조한 결과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됐다"고만 전했다. 오히려 채 전 총장의 다른 필적을 얻은 경위와 의뢰한 전문가, 필적이 일치한다고 결정한 근거를 상세히 보도한 TV조선만 못했다.
공중파, 종편하고 다를게 뭔가세번째 꼭지까지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의혹을 보도한 KBS <뉴스9>는 이후 이어진 '데스크 분석'에서 "(채 전 총장의 사퇴는) 총장 개인의 도덕성과 관련해 물러난 첫 사례 입니다"라고 말했다. 혼외아들 논란으로 문제가 시작된 점은 맞지만, 유례없는 '법무부의 검찰총장 감찰지시' 직후 사퇴를 결정한 배경을 고려하면 사실을 왜곡한 측면이 있다.
더군다나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노령연금 공약 파기로 시끄러운 정국이다. <조선일보>의 혼외아들 논란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의 사찰의혹도 있는 상황에서 채 총장의 사퇴를 개인의 문제로만 다루는 것은 사안을 축소하는 보도다.
이런 상황에서 KBS이사회가 TV수신료 인상에 대한 종합심의를 앞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TV수신료 인상은 방송법 제65조에 따라 KBS 이사회가 심의·의결하면,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국회 승인으로 확정된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공정하고 품격있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재원구조 안정이 시급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청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kbs는 뉴스를 만들 능력이 없어진건가...수신료 내기 싫다" (@dk*********)종편이나 베끼는 뉴스보도가 '공정하고 품격있는 방송'이 아니라는 것 쯤은 시청자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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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그대로 베낀 KBS, 낯 뜨거워 못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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