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산높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바위산 모습
신한범
해발 3000m를 넘어서며드디어 해발 3000m를 넘었습니다. 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졌습니다. 고소는 대개 해발 3000m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산병은 고소에 우리 신체가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지만 정확한 원인이나 치료법은 아직 요원합니다. 분명한 것은 산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찾는다는 것입니다. 무리하지 않고 물을 많이 마시며 천천히 걷는다면 즐겁고 안전한 트레킹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두쿠레포카리(3060m)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포카리는 호수를 의미합니다. 넓은 평원에 자리 잡은 마을에는 작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있습니다. 바위산은 여전히 거대한 몸짓으로 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점심을 주문하고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일기를 씁니다. 오늘 목저지인 피상까지 거리가 멀지 않기에 최대한 휴식을 취해 봅니다.
오후 3시경, 피상(3200m)에 도착하였습니다. 피상은 원래 피상 피크 아래 위치한 '위 피상'만이 있었지만 트레커들이 증가하면서 '아래 피상'이 생겼다고 합니다. 숙소에 짐을 정리하고 윗 피상에 위치한 곰파(불교 사원)로 향합니다. 고산 지대에서는 고소 적응을 위해 높은 곳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것이 좋습니다. 최고 고도보다 수면고다가 낮으면 고소 적응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