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에서 황석영 작가가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유성호
시민들이 이렇게 자발적으로 모여서 단일화를 촉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통령 후보 등록 마지막 날짜인 26일이 고작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단일화 룰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야권단일화를 애타게 기다려오던 시민들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양측간의 샅바싸움으로 이것이 타결로 이르지 못한 것에 대해 차라리 우리 촛불을 들자는 유권자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시민사회 원로들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시내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열고 단일화를 성사시키려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농성을 해야 할지, 촛불을 들지 아니면 두 후보를 불러다 놓고 결론을 내야 할지 등등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는군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지만, 시민사회 원로들이 단일화 성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사즉생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합니다.
파워블로거인 '레인메이커'는 "오늘 저녁까지 단일화 협상이 안 되면 그냥 국민이 보는 앞에서 가위바위보 하십시오"라고 탄식하기도 합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야권단일화 협상 룰이 이날 저녁까지 타결에 이르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결국 단일화가 무산되는 것일까요? 시민들은 단일화의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과 안철수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라는 호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후보는 시민들이 단일화의 촛불을 들고 있는 바로 이 시각,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우리 국민들은 역사의 고비마다 촛불을 들었습니다. MB정권이 탄생하던 첫해인 2008년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을 들었습니다. 여중생들이 처음 든 촛불이었습니다.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은 오늘 또 다시 서울 광화문, 종로 일대에서 촛불을 들고 또 다시 마음을 모았습니다.
예선전에 해당되는 야권단일화 타결... 대선에 악영향 지난 5년간 MB정권의 역사적 후퇴를 겪었던 시민들은 예선전에 해당되는 야권단일화가 타결에 이르지 못할 경우 결과적으로 대선에도 상당히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문·안 회동 결국 결렬. 두 사람의 후보등록으로 갈 상황"이라며 "그것을 막기 위한 또 다른 방안이 없는지 함께..."라며 극한 위기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특히 안철수 후보를 향해 "시간은 더 이상 안철수의 편이 아니"라며 "단일화가 일단 결렬되면 안철수에게 지금 이상으로 나은 환경은 앞으로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선거운동기간 돌입하면 무슨 수로 무소속이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당해낼 수 있겠는가, 계속 밀리게 되고 사퇴압박을 받게 되어 있다"며 "단일화 성사를 통한 정권교체를 위해, 그리고 안철수를 위해서도 지금 여론조사 방식에서 대타협을 하고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적극적 협상 자세를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