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지의 대표시집 <디반>, 페르시아의 전통시 500개가 수록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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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 탐사단은 하피즈의 묘당으로 향했다. '하피즈'(하피즈는 원래 '꾸르안(코란)을 암송하다'라는 뜻임) 바로 이란의 시성이 잠든 곳이다. 13세기의 인물이지만 그는 지금도 이란인의 자랑이다. 이란의 가정에 꾸르안(코란)이 한편에 있으면 다른 한편에는 하피즈의 시집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하피즈는 몽골제국의 침입 후 만들어진 일한국(1258~1353) 말기에 태어나 티무르제국의 지배하에 들어간 15세기 초까지 산 인물로 50년 동안 난세에 활동한 풍운아였다. 그의 신앙관은 소위 수피즘(이슬람 신비주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인간이 신비의 체험을 통해 자기를 소멸함으로써 신과의 합일에 도달한다는 사상이다.
그는 이러한 사상으로 철저한 금욕과 절제의 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온종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오로지 신비로운 영적 심리상태에 집중하였다는 것이다.
하피즈는 이런 생활을 바탕으로 독특한 자신의 시(詩) 세계를 펼쳐 나갔다. 그의 시는 아랍세계뿐만 아니라 서구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괴테는 그에 대하여 '대적할 자가 없는 시인'이라고 극찬하였고, 니체 또한 <하피즈에게>라는 송시를 썼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그의 시에 대한 대중의 인기는 여전하고, 급기야는 유엔에서도 그의 시 50편을 엄선해 책으로 펴내기도 하였다고 한다. 가히 아랍권이 낸 세계의 시성(詩聖)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