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다자구도와 양자구도 모두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구도에선 전 주와 비교해 박근혜 위원장(40.0%로 0.3%p 하락)과 문재인 상임고문(13.5%로 0.4%p 상승)의 지지율 변화는 미미했다. 이에 비해 안 원장은 전 주 대비 1.8%p 하락한 22.2%를 기록해 40.0%를 기록한 박근혜 위원장과의 격차가 17.8%p로 벌어졌다.
박 위원장과 안 원장의 양자 대결구도에서도 '박근혜 47.9%(0.8%p 상승) vs 안철수 45.7%(1.2%p 하락)'을 기록해 두 후보간 격차가 2.2%p로 벌어졌다. 박 위원장과 문재인 상임고문의 양자 대결구도에서도 '박근혜 52.4%(1.5%p 상승) vs 문재인 38.0%(2.3%p 하락)'으로 나타나 두 후보간 격차는 14.4%p로 벌어졌다.
정당지지율에서도 새누리당은 43.5%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민주통합당은 1.4%p 하락한 32.4%로 나타났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1.1%p였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선거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은 1.0%p 하락한 7.0%를 기록했고, 자유선진당은 2.1%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등 다른 조사기관에 비해 여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소 낮고, 야당과 야권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띤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조사방식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최근 일고 있는 여론조사 여권 지지율 거품현상을 배제하는 효과와 함께 실제 선거결과와 오히려 비슷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리얼미터 조사는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20%)와 유선전화(8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 1.8%p였다.
자기 목소리 내는 공주님과 여전히 소극적인 왕자님한국갤럽은 박근혜와 안철수의 지지율 격차가 최근 18주간 최대로 벌어진 배경을 따로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안 원장 측근들의 의견을 담은 기사가 전해질 때마다 정치권과 유권자의 관심이 안 원장에게 쏠리지만, 안 원장은 5월 첫 주에도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혀, 지지율 하락이 그의 소극적 행보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비해 리얼미터는 "안 원장이 민주당 경선에 불참할 것이라는 부친의 발언이 보도된 이후 다자 및 양자구도 모두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콕 집어 분석했다. 경선 불참 발언으로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공주님'은 정국 현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왕자님'은 여전히 말(출마 여부)을 아끼고 있다는 점이다. 임기말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0% 선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위원장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MB(이명박)와의 차별화를 의미한다. 이는 최근 실시된 정치지도자 이미지 조사결과에서도 뒷받침된다.
여론조사 회사 케이스파트너(대표 김호영)가 지난 1차 조사(1월 31일~2월 3일)에 이어 최근 제2차 정치지도자 이미지조사(4월 25일~5월 1일, 전국 20~59세 1000명 대상 e-메일 조사)를 패널인사이트(panelinsight.co.kr)에 의뢰해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이미지는 다소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석 달새 이미지-당선 기대율 긍정적 변화...확장성은 한계먼저 네티즌이 꼽은 이상적인 대통령상에 비추어볼 때, 박근혜 위원장은 ▲ 귀족적 ▲ 차가운 ▲ 권위적 ▲ 은밀한 ▲ 가식적 ▲ 현실유지적 등에서 네거티브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지난 세 달 동안 ▲ 은밀한→솔직한 ▲ 현실유지적→미래지향적으로 이미지의 개선이 있었으며 ▲ 엘리트 이미지에서는 이상적인 대통령 이미지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안철수 원장은 ▲ 민주적 ▲ 꾸밈없는 ▲ 참신한 ▲ 미래지향적 ▲ 엘리트 등에서 긍정적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가 보유한 ▲ 수수한 ▲ 순수한 ▲ 착한 이미지는 오히려 이상적인 대통령 이미지와 거리가 있으며, 1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중간/모름' 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정국 현안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신비주의의 부작용인 셈이다.
문재인 고문은 전반적으로 이상적인 대통령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으나 '약간 그렇다' 이상으로 뚜렷한 이미지를 보유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추세를 반영한 것이지만, 문 고문의 이미지도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완화됐다.
3인의 이미지를 종합하면, 안철수와 문재인은 이상적인 대통령 이미지와 유사성이 높고, 박근혜는 MB 이미지와 유사성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 권위적 ▲ 은밀한 ▲ 가식적 등의 이미지는 MB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박근혜는 전반적으로 MB 이미지와 유사한 정치인으로 꼽혔지만,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한 유권자들은 12.6%만 MB와 유사하다고 인식하고 그보다 두 배가 넘는 28.5%는 MB와 다르다고 인식했다.
박근혜의 이미지 개선 효과는 대선 당선 기대율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대선에서 당선을 희망하는 정치인과 비토하는 정치인을 꼽은 결과, 당선 희망 정치인 1~3위는 ▲ 안철수(39.2%) ▲ 박근혜(27.8%) ▲ 문재인(12.8%) 순이었고, 비토 정치인 1~3위는 ▲ 박근혜(25.6%) ▲ 정동영(13.7%) ▲ 유시민(12.3%) 순이었다.
박근혜는 당선 지지층과 비토층이 모두 두터웠다. 그러나 당선 희망 정치인을 1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 안철수 1.6%p 상승 ▲ 박근혜 9.4%p 상승 ▲ 문재인 7.2%p 하락 등으로 박근혜의 '희망 상승률'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