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김치와 두부, 이들의 식궁합 정말 좋은데요.
조찬현
밥상을 받았으니 맛을 봐야죠. 찰밥과 싱건지가 참 잘 어울립니다. 맛을 음미하며 식도락을 즐기고 있노라니 이어 영양밥이 나옵니다. 수수와 현미찹쌀, 밤, 다시마로 밥을 지었습니다. 아침과 저녁에도 겹치는 법이 없이 매번 달라진다는 식단은 하나하나 맛을 봐가며 즐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가피와 뽕잎 고춧잎 등은 장아찌로, 토란과 들깻잎 새송이버섯은 나물로 무쳐냈습니다.
산나물과 채소 등 채식위주로 식단을 꾸몄습니다. 축령산의 기가 담긴 갖가지 산나물, 남새밭에서 갓 뜯어온 푸성귀들입니다. 산나물은 장아찌로, 토종 적색 갓과 야생 곰보배추는 쌈채로 내놓았으니, 더 말해 무얼 하겠습니까. 그저 행복한 미소를 지을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