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유빠 여러분, 시민객장 믿어주세요"

[연재소설 대권무림 14] 에피소드 1. 대한무림제국 황제등극 야사약전(野史略傳)

등록 2011.06.24 11:56수정 2011.07.13 10:24
0
원고료로 응원
눈물의 부산정거장에서 울고 넘는 박달재를 생각하다

조상대대로 물려받는 육화된 집안문화의 토대는 대권무림의 이질성과 비효율성, 피 터지는 대가리(머리) 쌈박질권 한 소절이면 '눈물의 부산정거장'이다.

"이슬 레인 닌자발 레인/ 빠이빠이 슬픈, 부산 스테이션/ 아이도 굿바이, 유도 굿바이/ 눈물의 기적도 굿바이/ 한 많은 무림수련 설움도 메니/ 그래도 훠갓미낫 판자 하우스/ 갱생도 후로꾸 랭귀지/ 아가씨가 몹시 크라이/ 이별의 부산 스테이션."

중세 금욕의 시기가 지나고 무림의 수련자들에게도 자유로운 입방이 허락되어 수련생들이 비교적 자유롭고 원초적인 육체적인 쾌락을 동반한 수련을 즐길 때, 무림정치꾼들은 하나의 신경세포가 반응하면 반드시 다른 신경세포도 따라서 반응한다는 논리를 이유로 단지 태양 때문에 아랍인을 죽인 뫼르소를 사형시키듯, 정도무림선언(마치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산당선언'을 하던 19세기처럼 엄숙하게)을 하며 정치 무림의 질서수복에 만전을 기한다. 즉, 쾌락과 유머는 정치 무림의 안녕을 위하여서는 '귀차니즘'인 것이다.

극우 무림계를 대표하는 조선닷컴뚜껑방의 도방 갑제우향우공(조갑제)께서 오랫동안의 계룡수련을 끝마치고 하산하며 다음과 같이 대갈일성하였다.

"내, 면벽공사하다 잠시 대처를 보아허니, 참으로 가당치 않아 하산하여 나발을 연다. 최대 도방이라 자랑하는 한나라방의 행태를 보니 웃기고 팔짝 뛰다가 개구리 잡아먹을 일이다. 도당췌 광우병 난동의 주범인 기영풍국도인을 강원도방 선거에 공천한 넘이 대체 뉘기여? 글구, 6·15 반대를 지지했던 쉐키를 청와궁의 사회무림수석으로 임명한 일은 또 웬 해괴망측한 시츄에이션이며, 중도를 포기한 표퓰리즘 잡탕공화방에, 어용잡탕 보수인 너희 한나라방은 정체가 도대체 뭐야?

지연방성대국공(장지연)은 친일분자고, 운형공산노자는 좌익무림의 전공자가 아냐? 정일북로방의 '기쁨조하의실종권' 한 방에 기절초풍 직전까지 가고, '복지표퓰리즘권'을 마치 전가의 보도인양 마구잡이로 휘둘러대는 너희 잡탕 도방 넘들이 과연 대 대한무림제국의 정통무림정권을 재창출하갔어?"


갑제우향우공의 대갈일성도 한 물 갔나보다. 보수 무림의 노정객이 남산에서 부르짖는 '수구골통보수결집권'에도 아랑곳없이 한나라방의 새로운 맹주 선출을 위한 도방맹주선출비무대회의 막사는 이미 여기저기 피워놓은 화롯불로 연기가 자욱했다.

"친이계 후보가 아닌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인정받는 후보이고 싶어요. 향후 우리 도방의회의 공천권은 국민에게 돌려줄 거야요."


원조 모모스족 경원미모령이 선방을 날리며 맹주 추대대회의 도전장을 던졌다.

"나는 공방의 무림의회 공천개혁특위위원장으로서 공방의 계파라는 해묵은 숙제를 공천개혁으로 풀 거야요. 나는 언제나 편견에 도전하며 내공을 쌓은 무도인이랍니다. 한나라공방은 절대 지도부나, 계파나, 청와궁의 입김에 놀아나는 친위근위대가 아니올시다. 왜? 내가 녀성이라서 녀성도방은 불안해요? 근혜여랑위는 되고, 나 경원미모령은 안 되는 리유(理由)가 뭐죠?"

도발적인 미모령의 선언은 삼십 년 면벽거사 하나 해먹은 황진이기파랑의 '치명흡수권'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재기발랄했다.

한나라공방 도방들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꿔! 이 쉬. 지금 이러다 우린 다 죽어 위기야 위기. 10년 후 먹을거리는 워쩔껴?"

저 삼성공화국의 가공할 만한 맹주인 원조거북이 건희일등환장창이 그 특유의 어눌답답한 일 분에 다섯 마디 필살기를 날린 지도 어언 몇 년. 대한무림제국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삼성공화국은 여전히 병철원조창경자(倉經)가 다져놓은 토대 위에 굳건한 것처럼 한나라공방의 영남우월권도 영원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상한 기류가 열대 기단성 제5호 태풍 '메아리'를 타고 불어닥치고 있었다. 50, 60대에서 40대로, 영호남주류에서 수도권으로, 주류 우선권에서 비주류 자치행정권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무림계의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머글(일반인)들은 현실은 살기 어렵고, 물가는 하늘이 어디냐고 들이대고, 대학수련생들은 아우성이고, 현실의 불만은 천공이요, 사회의 통합은 전혀 요지부동인데 바뀌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거였다.

원래 같은 정당이었다가 잠시 빠이빠이했던 민주노동자방과 진보신랑방도 집 나갔던 며느리가 돌아오자 '가재는 게 편 아니갔어?' 하며 '같은 값이면 우리 다홍치마를 걷어요' 깃발 아래 농염한 미소를 주고 받으며 밀착했다. 그러자 시민객장이 은근히 부러운 눈초리로 두 공방의 늴리리를 훔쳐보다가.

"사회민주주의와 진보자유주의가 서로 존중하는 무림 이상국의 건설을 위해 나 열심히 공부하고 책 썼습니다. 사랑하는 유빠 여러분, 믿어주세요. 우리 국민참여방도 진화하는 무림의 새로운 질서를 위해 두 공방과 수어지교(水魚之交)할 준비가 착착 이뤄지고 있습니다."

민주노동자방과 진보신랑방의 사랑 놀음이 너무나 부러웠던 노총각의 한스런 외마디 절규는 한반도의 동서를 관통하고 백두대간의 줄기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있었다.

재인문향의 무림 정치에 대한 은근한 도전도 산만하고 복잡한 주판알에 기름칠을 더해 주었다. 기문외교사가 강대국들이 뒷짐 진 채 골 때리는 역할은 개도국에 맡기는 세계연합무림도방의 맹주로 192개 전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재등극한 날, 그 역사적인 맹사성에게 장거리 나발통 전문을 날리는 명박경술사의 심정은 어땠을까? 또한 미래 권력 도방들의 주판에는 몇 개의 알이 움직였을까?

재오철방장이 '무림오빠부대'의 공식 향연을 시작으로 일성을 날리며 전면에 나섰다.

"에또, 4대강 사업. 이거 무지 잘하는 거예요. 아니, 명박경술사 정도의 추진력이 되니까 하지 어느 누가 감히 한반도 강줄기의 지도를 바꿔 강을 살려놓는 이런 거대한 업적을 남기갔어요.

나는 7월부터 금강보가 완성되고 4대강이 점차 제 모습을 갖추면 10월부터 쫄쫄이 타이즈 입고, 보호대 차고, 헬멧 잘 쓰고 건실하게 4대강 일주 자전거 여행할 거야요. 얼매나 잘 만들고 있어요? 게다가 통일자전거 도로까지. 나는 완주할 겁니다, 선거 때 봤잖아요. 나의 그 엄청남 '자전거필살권'."

그가 4대강 완성 후 자전거 일주론을 대갈일성할 때, 낙동강 18공구 함안보 실종 인부는 결국 사망하여 퉁퉁 불은 채로 발견됐다.

평소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는 재인문향의 무림 정치에 대한 은근한 도전이 흥미롭다. 일단 근혜여랑위를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내공이 아주 우수한 뛰어난 정치인'이라고 치켜올리고 나서는 '비 맞은 중'처럼 나직하게 속삭인다.

"공주님이셨고, 퍼스트레이디짱이셨지요? 아마 그분이. 지금도 아버지 시대가 무척 그리우신가봐요. 서슬 퍼렇던 유신 무림 시대가 괜찮았대지요. 유신 무림 시대가 쓸 만했다니 그 분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이 있는지 난 막 의심 가는 거 있죠?

정희철통황제와 두환백담유배공, 회창검객, 명박경술사의 보호 그늘 밑에서 따순 밥 먹고, 안락의자에 앉아 '잘 자라. 내 아가' 하다 보니 많이 외로우셨나봐요. 명박경술사에서 근혜여랑위로의 변화는 무림 정권의 교체가 아닌 무림 세력의 교체잖아요? 지금 무도의 기본질서가 정상적으로 가고 있나요?"

영남무도인들의 결합이 주는 파장만으로도 엄청난 내공을 저장한 재인문향의 날카로운 검에는 언제 벼렸는지 모르겠으나 새파란 날이 성성하게 서려 있었다.
#문재인 #공주 #4대강 #이재오 #나경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3. 3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4. 4 '명품백 불기소'에 '조국 딸 장학금' 끌어온 검찰 '명품백 불기소'에 '조국 딸 장학금' 끌어온 검찰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