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를 이용한 보철물앞 쪽의 6번 7번 치아가 상실되어 사랑니를 이용해서 보철 수복을 하였다. 사랑니가 유용하게 쓰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적은 경우에는 굳이 발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7번 치아를 상하게 할 가능성이 높을 때는 빨리 발거하는 것이 좋다.
이승훈
사랑니는 교정치료나 다른 이를 상실했을 때 사랑니를 뽑아서 해당 치아의 자리에 식립하는(transplantation) 등의 술식에 이용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줄기 세포 배양에 사용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따라서 환자의 관리 능력이 좋고 당장 이상 징후가 없는 사랑니는 굳이 뽑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현재의 의학 수준에서 중요한 7번 치아의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사랑니의 가치가 높지는 않다. 사랑니를 꼭 뽑아야하는 상황임에도 어떻게든 안 뽑을 수 없느냐고 간청하는 환자도 있지만 이것은 나중에 비싸게 팔릴지도 모르는 강아지 한마리를 보호하기 위해 개털 알레르기가 있는 자녀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속설③] 임신중에 사랑니를 발치하면 절대 안 된다20대 중 후반의 여성 환자라면 관리 능력에 관계 없이 일단 사랑니 발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후에 있을 임신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임신 중 사랑니가 염증을 일으키면 난감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태아에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는 해도 엑스레이(X-ray)촬영이나 마취제, 진통제, 항생제 투약시에도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명확한 의학 근거는 없지만 별 문제 없던 사랑니가 임신 시에 있는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자주 있다. 임신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속설④] 사랑니 뽑으면 얼굴이 작아진다?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미용 목적으로 사랑니뿐 아니라 다른 이까지 뽑으려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겠지만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사랑니를 뽑고 나서 얼굴이 작아 보이는 것은 통증과 불편함으로 식사량이 줄어서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기 때문이다. 거기에 아픈 사람 특유의 혈색 없는 얼굴 역시 얼굴이 작아 보이는데 한몫 한다. 세간에 도는 근거 없는 이야기에 현혹되어서 대가 없이 고생만 하는 일 없길 바란다.
같은 환자, 같은 사례를 놓고도 사랑니 발치 여부에 대한 의사의 진단은 제각각이다. 외과적인 시술을 선호하는 의사라면 안전하게 뽑아 두자는 진단을 많이 내릴 것이고 신체에 외상을 가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걸 선호하는 의사라면 관리를 잘 하도록 환자에게 교육시킨 후 예후를 지켜보자는 진단을 많이 내릴 것이다.
따라서 의사 간에도 발치 여부가 다를 정도로 진단이 어려운 사랑니에 관해 자가 진단을 내리지 말고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서 상담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 편에서는 사랑니 발치 후에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과 일선 치과에서 사랑니 발치를 회피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의 블로그에도 실려있습니다. http://blog.naver.com/thea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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