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교 건설 현장
성낙선
압해도를 포기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목포 여행에 나선다. 목포 앞바다에 안개가 끼여 있다. 어제만큼 심한 건 아니지만, 바다 위로 멀리 내다보이는 풍경이 흐릿한 건 마찬가지다. 각도를 바꿔가며 열심히 사진을 찍기는 하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이렇게 안개가 깔린 날,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 광활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보는 게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카메라 모니터에 비치는 영상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눈으로 보는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질 않는다.
목포해양대학교 앞에서 바라보는 목표대교 건설 공사 현장이 장관이다. 주탑 2개가 바다 한가운데 우뚝 서 있다. '엄청난 위용이다'라는 느낌을 주는데, 그 위용이 사진에서는 그 느낌의 절반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왜소하다. 내가 보고 있는 걸 그대로 전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는다.
인어공주 아가씨는 왜 바다를 등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