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초에 시작한 일본 바이크 여행을 마친 조민구씨, 지난 5월 15일, 필자를 찾아왔다.
서정일
조민구는 누구인가?서울 숙명여대 앞에서 태국식 쌀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는 조민구씨. 직업이기에 음식에 관심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또 하나의 관심사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부터 인연이 된 바이크. 그것도 고전 바이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의 바이크는 국민바이크라는 'D'사의 시티100과 비록 구닥다리이기는 하지만 이번 일본 여행에 소중한 친구가 됐던 'H'사의 GS125를 가지고 있다. 또한, 오래된 바이크 마니아들이 모인다는 올드바이크 카페의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자유로움을 좋아해 여행도 비교적 많이 다닌 편인데 특히 체험하면서 둘러보는 것을 좋아해 해외여행 프로그램 중에서 우프(Willing Workers On Organic Farms, 스탠드 유기농 농장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의 뜻)나 워킹 홀리데이를 자주 이용했다고 한다.
자신을 소개해 달라는 얘기에 "뭔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움'을 좋아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성격"이라고 말하면서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하는 고집스러움도 있다"고 답한다. 어찌 보면 자유로운 여행자들의 공통적인 성격을 그도 가지고 있었다.
일본을 택하게 된 이유와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조씨가 여행지로 일본을 택하게 된 이유는 분명한 듯보였다. 먼저 일본이 음식으로 유명하기에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과 관련해 뭔가 특별한 경험을 쌓고 싶었다는 것이며 일본이 바이크 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리고 있기에 바이크 여행을 만끽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번 조씨의 일본 여행에는 또 한명의 친구가 동행했다. 지난 2004년 호주의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서 만난 문찬씨. 그들이 의기투합해 일본을 다녀오자고 한 것은 외로운 여정에서 서로를 의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맛과 바이크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서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준비도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의 일본여행은 이미 지난해 겨울부터다. 12월 말부터 필요한 물품 등을 구입하고 출입국에 따른 절차도 체크하기 시작했는데 서로 분업화해서, 문찬씨는 음식점 정보를 수집하고, 조씨는 바이크 용품과 등산용품 등을 각각 준비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출발하기 전부터 잠을 자거나 생활하는 데는 최대한 돈을 아끼고 먹는 것만큼은 돈을 아끼지 말자고 의기투합했는데 그래서인지 돌아와서 정산해 보니 한 사람당 300만 원이 넘는 돈을 썼고 그 중에서 절반 이상이 먹는 것으로 사용했을 정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