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앗싸라비야~ 2010년 첫 월급을 받았어요^^ 이런 젠장~ 임금 동결이에요. 물가도 등록금도 대출이자도 오르는데 월급만 제자리에요.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요.언젠가 풍족한 삶을 이루리라 기대해요.하지만 월급이 들어오기 무섭게 카드 값, 관리비, 보험료, 대출이자, 학원비, 전화요금, 핸드폰, 인터넷, 케이블TV 각종 자동이체 빠져나가요. 맙소사, 새해부터 카드 값이 장난이 아니에요. 마트에서 긁은 것만 70만원이에요. 할부로 긁은 냉장고는 아직도 빠져나가고 있어요. 그나마 할부는 몇 달만 내면 되니 괜찮아요. 문제는 대출이에요. 아직도 17년이나 남았어요. 두 달 후부터는 원금상환 시작되는데. 아르바이트라도 시작해야 되나 봐요. 남편이 17년 동안 직장에서 버텨주기만을 바라야겠어요. 겨울이라 보일러 좀 틀었더니 가스비만 15만원이 나왔어요. 그래도 얼어 죽을 순 없어요. 입춘이 지났으니 다음 달엔 적게 나올 거라 생각해요.헉~ 눈알 튀어나와요. 아들내미 핸드폰 요금이 7만원 넘게 나왔어요. 이놈의 자식이 정신이 나갔나 봐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연애질할 때 알아 봤어야 해요. 한 대 후려 갈겨줘야겠어요.이런 젠장, 월급 들어온 지 며칠 안 됐는데 쥐꼬리만큼 남았어요. 그래도 남은 돈으로 한 달 살아보리라 굳은 다짐을 해봐요. 한 달 한 달이 늘 빠듯하지만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날도 오겠거니 하고 스스로를 위로해 봐요.친구가 놀러왔어요. 재테크 잘 해서 잘 나가는 친구에요. 집 값이랑 주식이랑 올라서 해외여행 간다고 자랑해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도대체 어디에 있는 집과 주식이 오르는 건지 호기심이 생겨요. 하지만 그동안 주식 날려 땅치고 우는 사람 여럿 봤어요. 그 때마다 속으로 미련한 내가 차라리 낫다고 스스로 위로해요. 그래도 부러운 건 어쩔 수 없어요. 갑자기 돈 못 벌어오는 남편이 미워져요. 지금이라도 재테크 공부를 해야 하나 불안해져요. 남들 다 잘 사는데 내가 게을러서 가난해지는 것 같아 남편에게 미안하기도 해요. 애들 교육비도 걱정인데 지금처럼 살면 도저히 답이 안 나올 것 같아요. 머리 식힐 겸 마트에 쇼핑을 가요. 마트는 여자의 유일한 문화생활이에요. 쪼들리는 생활에 다른 문화생활은 사치라고 생각해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마트지만 츄리닝 입고 갈 순 없어요. 그래요~ 여자 마음 다 똑같아요. 마트에서도 예뻐 보여야 해요. 배고프니 시식코너부터 한 바퀴 돌아요. 두부, 만두, 삽겹살, 소세지...한 조각씩 먹으니 너무 감질맛 나요. 1+1에 초특가라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요. 애들이랑 같이 먹으면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한 바퀴 도는 사이에 카트가 꽉 찼어요. 그래요, 집에 갈 시간이에요. 계산대에서 점원이 바코드를 하나씩 찍는데 흡사 체중계 앞에 서 있는 느낌이에요. 숫자가 올라 갈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려요. 생각보다 적게 나와야 할텐데...오 마이갓~!! 체중계처럼 계산대도 늘 배신을 때려요. 아직 월급날이 보름 넘게 남았는데 현금은 십만원도 안 남았어요. 흑.. 또 마이너스에요. 매일 아끼려고 했지만 뜻대로 잘 되질 않아요. 한 달 동안 내 남편이 머리털 다 빠지도록 스트레스 받아가며 벌어온 돈인데. 정말 우울해져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가계부를 다시 꺼내봐요. 아무리봐도 낭비한 건 없는 것 같아요. 도대체가 줄일게 없어요. 가계부를 뚫어져라 쳐다보지만 가계부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뭔가 변화가 필요해요. 어디가서 교육이라도 좀 받아야 되나봐요. 학교 졸업하면 교육 받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교육비 몇 만원 아낄 때가 아니에요. 다녀와서 다음 달은 꼭 플러스 생활로 바꿀꺼에요. 이상 가계부 탐구생활이었어요.<관련정보> ▲에듀머니가 주최하는 가정경제교육.에듀머니 첨부파일 b_designer2.jpg 덧붙이는 글 경제교육 사회적기업인 에듀머니에서 2월 18일부터 가정경제교육을 실시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에듀머니 홈페이지(http://edu-money.co.kr)나 02-775-7670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첨부파일 b_designer2.jpg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가계부탐구생활 #경제교육 추천8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박종호 (joy2joy)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사람들이 돈에 관해 올바른 시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모두가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행복을 소비하는 사람이 되는 그날까지 ^^ 이 기자의 최신기사 국민연금 고갈? 제발 쓸 생각을 하라 구독하기 연재 가정경제119, 가계부를 구하라 다음글30화기초생활 수급자한테 30만원짜리 보험 들라고? 현재글29화'탐구생활'로 풀어본 우리집 가계부 이전글28화내가 월소득 320만원? 그건 착각이었네 추천 연재 이태원 참사 생존자의 이야기 "사과하기 위해 왔습니다" 그날 서점은 눈물바다가 됐다 제주 사름이 사는 법 "대통령, 정상일까 싶다... 이런데 교회에 무슨 중립 있나" 와글와글 공동육아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난 늙을 줄 몰랐다 늙음은 자전거 타는 친구가 줄어들고, 저녁 자리에도 술이 없다는 것 SNS 인기콘텐츠 "끝내자 윤건희, 용산방송 거부" 울먹인 KBS 직원들 "무인기 사태 후 파주 읍내에 중무장 군인들 깔렸다"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용기 낸 하니의 '눈물', SNL은 꼭 그래야 했나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AD AD AD 인기기사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탐구생활'로 풀어본 우리집 가계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31화재무설계사를 '보험쟁이'로 만드는 보험사 30화기초생활 수급자한테 30만원짜리 보험 들라고? 29화'탐구생활'로 풀어본 우리집 가계부 28화내가 월소득 320만원? 그건 착각이었네 27화당신의 과소비 원인, 대형마트에 있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