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꾼등산로 올레꾼
김강임
아스팔트 올레-질경이 흙길 올레 이어져오조리 마을 올레가 끝나는 지점에서 대수산봉올레로 이어지는 길은 아스팔트 올레다. 성산하수종말처리장 뒤편으로 통하는 대도로변 올레는 편도 2차선 도로올레, 성산읍 인근 마을 올레가 합쳐지는 길이었다. 편도 2차선 도로지만 비교적 한적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동남 사거리 올레에 접어들자 여느 소도시 같은 분위기다. 때문에 동남사거리 부근에는 잘거리와 먹거리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올레다. 해장국은 물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분식집, 흑돼지 집까지 소재해 있다. 올레꾼들의 취향에 맞게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멘트 올레를 걸었던 올레꾼에게 대수산봉으로 진입하는 천연 흙길은 푸근하기 그지없었다. 그 길은 질경이가 깔려 있었다. 아무리 짓밟아도 다시 살아나는 질경이, 질경이 무리는 대수산봉 입구까지 이어졌다. 가을 햇빛에 당도를 키워가는 극조생 감귤이 돌담너머 너울댔다. 열매 하나 뚝- 따고 싶었던 충동은 침을 꿀꺽-꿀꺽- 삼키는 걸로 족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