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조림애호박에 흠집이 없고 모양이 고르며, 연두빛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무거운 것을 사는 것이 좋다
이종찬
'경제금메달'(?)을 입버릇처럼 외치는 이명박 정부 출범 6개월이 지나면서 서민을 울리는 2고 시대가 열리고 있다. 물가고(高), 서민고(苦)가 그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올 하반기에 전기, 가스 요금을 또 올린다고 한다. 서민경제에 미칠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인상키로 했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달면서.
이론경제와 실천경제 사이에서 헛갈리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지켜보면 얄밉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하다. 서민들도 안절부절이다. 이러다가 제2의 IMF를 맞는 것은 아닐까, IMF 때보다 더 살기 어렵다는 볼 멘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는 新보릿고개, 新공안정국이라는 2신(新)까지 얹고 있다.
기가 찬다. 서민들은 끝없이 오르는 생필품값에 사지를 뒤틀고 있다. 이제는 반찬값까지 줄여야 할 지경이다. 그렇다고 간장 한 종지에 밥 한 그릇 달랑 올려놓고 끼니를 때울 수는 없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뾰쪽한 답이 나올 것 같지 없는 이러한 때는 값 싸면서도 맛있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찾는 것도 생활의 지혜다.
요즈음 가까운 재래시장에 나가보면 곳곳에 애호박이 널려 있다. 값도 싸다. 잘 고르면 천 원짜리 한 장에 애기 팔뚝만한 애호박 두어 개 살 수 있다. 애호박은 조림 부침개 나물로 조리해 먹으면 달착지근하고 부드럽게 감기는 맛이 그만이다. 게다가 된장찌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찌개류, 국수류 등에도 빠지지 않은 음식이 애호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