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알코올증후군으로 태어난 아이의 특징적 얼굴입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성장발육 부진, 정신 장애, 안구, 코, 심장, 중추신경계에 이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미국가정의학회지
김종화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35세 이상의 임산부에서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의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다"고 말합니다.
신생아 중에서 염색체 이상이 발견되는 빈도가 엄마의 나이가 35세 미만인 경우 500명 중 한 명 정도인데 비해 35~39세인 경우는 125명 중 한 명, 40~45세인 경우는 40명 중 한 명으로 엄마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급격히 증가합니다.
김 교수는 "이 통계는 임신 초기에 유산되거나 산전검사로 발견되어 치료적 유산을 거친 경우를 제외하고 살아서 출생한 신생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은 발생 위험도를 갖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범세계적으로 35세 이상의 임산부는 산전에 태아 염색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꼭 받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한편 산전관리 동안에 태아 염색체 이상아를 진단하기 위해서 양수검사나 융모막 검사와 같은 산전 세포유전학적 검사, 초음파 검사와 태아안녕평가검사를 받아야 하며 정밀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기형아 출산,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많은 가임기 여성들이 기형아 출산 예방에 관심이 많습니다.
조정훈 경희대 한방병원 부인과 교수는 "무엇보다도 부모들의 적절한 준비가 중요하다"고 계획임신의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남성은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 정자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여성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란되는 난자의 질이 좋지 않습니다. 이 경우 수정되었을 때 기형의 가능성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다양한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노정훈 교수는 "임신 전부터 임신 12주까지 꾸준한 엽산 복용은 신경관 결손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많은 연구에 따르면 기형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임신 전 3개월부터 임신 첫 3개월까지 하루에 400㎍씩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이전 임신에서 신경관 결손증의 과거력이 있을 경우에는 하루에 4㎎씩 복용해야 합니다. 특히 신경관 결손증의 과거력뿐만 아니라 당뇨 산모나 간질로 약을 복용 중인 산모 등에서는 엽산의 복용이 기형아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엽산은 녹색 채소, 양배추, 버섯, 콩, 호두, 간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므로 해당 음식을 먹으면 됩니다. 음식 섭취가 힘들 경우에는 엽산이 포함된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김종화 교수는 "철분제재는 원칙적으로 반드시 복용하기를 권하며, 이전 임신에 임신 중독증이 있었던 경우에는 칼슘을 추가로 복용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임신 중 고른 영양섭취를 강조합니다.
계획 임신과 적절한 영양 섭취를 통해 태아 기형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이 언제될지 모르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이라면 엽산 등 임신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평소에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엄두영 기자는 현재 경북 의성군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많은 독자들과 '뉴스 속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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