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센터 이용객 늘어 기쁩니다."미국 UMASS대학교 글쓰기센터의 패트리샤 주코우스키 소장이 글쓰기센터 운영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코우스키 소장은 "지난 4년 간 글쓰기센터 이용객이 600%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신향식
- UMASS대학교 글쓰기센터는 어떤 곳인가.
“글쓰기센터는 글쓰기 도우미가 상주하면서 학생 글을 평가하고 좀 더 좋은 글을 쓰도록 조언해 주는 기관이다. 이를 테면,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이 도움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글쓰기센터에서는 글쓰기 도우미들이 어떻게 글을 읽고 써야 하는지 가르친다. 학생들이 그 기준에 맞춰 좋은 글을 쓰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은 글쓰는 공동체에 들어왔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글쓰기 공부는 중요하다.”
- 글쓰기센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면.“글쓰기에 대한 재충전소다. 학생들이 서로 어울려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따스한 공간이다. 학생 글을 언제나 돌봐줄 수 있는 조언자가 있다는 느낌을 줌으로써 글쓰기를 장려하고 자신감을 갖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 글쓰기센터는 어떻게 이용하나.“예약 시간에 맞춰 방문해야 한다. 입구에서 등록한 다음 안내자에게 담당 글쓰기 도우미를 배정 받는다. 글쓰기 도우미는 일단 학생이 써 온 글을 큰 소리로 읽게 한다. 스스로 문제점을 찾게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글쓰기 도우미가 다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학생이 고쳐쓰게 한다. 다음에 방문하면 고쳐 쓴 글을 또다시 검토해 준다.”
- 우선 학생들이 글쓰기센터에 오면 어떻게 하는가.“글을 쓰는 모든 사람은 자기 글을 평가해 줄 수 있는 도우미를 필요로 한다. 학생들은 바로 글쓰기센터의 글쓰기 도우미 앞에서 큰 소리로 자신이 써 온 글을 읽는다. 그럼으로써 자기 글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 스스로 어느 부분을 고쳐야 할지를 발견하게 한다. 학생들이 찾지 못하는 오류는 글쓰기 도우미가 지적한다.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손질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주는 것이다.”
- 글쓰기 도우미들은 누가 맡는가.“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절반씩 담당한다. 이들은 글을 잘 쓰고 능률적으로 글쓰기를 지도하는 전문가로 철저하게 교육 받는다. 대학원생보다도 학부생이 글쓰기 도우미가 되는 과정은 무척 길고 힘들다. 2학기에 걸친 글쓰기 교수법 연수가 혹독하기 때문이다. 기업체의 신입사원 연수보다 훨씬 더 힘겨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 글쓰기 도우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일단 추천서, 이력서, 자기소개서가 있어야 한다. 글쓰기 도우미가 되려는 이유도 적어 내야 한다. 자격 조건도 까다롭다. 신입생 때 글쓰기 과목에서 모두 A학점을 받아야 한다.”
- 어떤 방식으로 글쓰기 도우미 연수를 하나.“일단 연수 초기에는 글쓰기 이론을 중심으로 가르친다. 해마다 10월부터 글쓰기 도우미 지원자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업무 실습을 한다. 이듬해 봄 학기에는 매주 글쓰기 이론 공부를 하면서 글을 쓰고 토론도 하고 평가도 받는다. 글쓰기 도우미가 되기 전까지 최소한 1년 동안 훈련받는 것이다. 지원자가 무척 많은데 해마다 12명만 선발한다.”
- 누가 글쓰기 도우미를 교육하나.“교수들이 직접 글쓰기센터의 예비 글쓰기 도우미들을 지도한다. 소논문과 같은 과제를 제출하면 교수들과 기존 글쓰기 도우미들이 점검한다. 글쓰기센터 소장인 나와 글쓰기 도우미들도 지원자들의 업무 숙지 정도를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전문강사도 초빙하여 특별 강좌도 마련해 준다. 글쓰기를 가르쳐야 하는 글쓰기 도우미들이 교수법을 잘 모를 수도 있어 외부 전문가의 도움도 받는 것이다.”
- 글쓰기센터가 왜 도서관 한 켠에 있는가. 무슨 사연이 있는가. “학생들이 수시로 이용하는 도서관에 있다보니 접근하기가 쉽다. 2005년에 이 도서관 건물을 세웠다. ‘배움의 공동 공간(Learning Commons)’으로 부르는 도서관이 학생들에게 유명하다. 대부분의 경우 도서관은 주 5일 간 24시간 열려있다. 컴퓨터가 어디에나 있는 작업공간으로, 노트북 컴퓨터도 빌릴 수 있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이용하다보니 글쓰기센터 이용객도 급증했다. 이젠 학생들에게 글쓰기센터가 많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