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법사씨엔비 장성과 자위관과 그리고 실크로드와 관련 있는 역사적 인물 7명을 조각해 둔 곳
최종명
서역으로의 통로를 개척한 한나라 시대의 여행가인 장건(张骞), 흉노족 토벌 무장인 한나라 무장들인 곽거병(霍去病)과 후한 시대의 반초(班超), 불법을 구하러 간 현장(玄奘), 동방 여행가 마르코폴로(马可波罗), 그리고 청나라 말기 정치가인 임칙서(林则徐)와 서역의 반군을 평정한 좌종당(左宗棠) 등 7명의 인물들, 그리고 5명의 수행원, 말 2필, 낙타 2마리와 마차 1대가 함께 조각돼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진짜 낙타가 서 있다. 장성을 배경으로 낙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역시 기념사진 찍기 좋아하는 중국사람들이다.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낙타 한 마리. 누군가 자기를 타 줘야 저녁 끼니를 때울 텐데 하며 무심하게 서 있다.
쉬엔삐 장성 남쪽에는 자위관(嘉峪关) 관청(关城)이 있다. 표를 사고 관청 앞 호수를 지나 걷다 보니 한 건물 옆에 코스모스를 발견했다. 가을에 피는 꽃이 아니던가. 늘 가을에 만나던 코스모스를 만나니 고향이 그립다. 벌써 발품취재가 2달이 넘었던가.
관청에 도착하니 마침 관청에서 의식이 준비되고 있다. 멀리 전쟁을 떠나는 장수를 환송하는 행사인 것이다. 재미있는 행렬이기도 하고 여행객 중에서 뽑아 장군과 부인으로 분장했으니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피리도 불고 낙타도 등장하고 전통 복장까지 겸비했으니 나름대로 잘 갖춰진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