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한 추어탕추어탕은 얼큰하다. 입에 착 감긴다.
조찬현
추어탕 한 그릇에 귀한 낙지젓과 가리비젓갈까지
"이렇게 많이 주는 거요?"
'무슨 젓갈인지도 모르겠다."
"……."
"이건 멸치젓, 오징어젓, 꼴뚜기젓..."
"밥 한 공기 더 시켜 먹을까."
"이게 얼마야?"밥상을 받아 든 손님들의 반응이다. 무슨 추어탕(6천원) 한 그릇 시켰는데 온갖 젓갈과 밑반찬이 백반정식을 시킨 듯 푸짐하다. 젓갈이 12가지나 된다. 그런데 또 있단다. 밑반찬이 10여 가지가 더 나온다. 찬은 매일 몇 가지씩 새롭게 바뀐다.
"오늘은 요것 내면, 내일은 저것 내고…."
한두 번 맛보고 눈인사해가지고는 도대체 이름마저 알 수가 없다. 갈치창젓, 대구아가미, 민물토하젓, 조기젓, 한치젓, 오징어젓, 전어밤젓, 황석어젓, 꼴뚜기젓, 창란젓… 금방 설명을 듣고도 구분하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