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열 환경재단 대표.오마이뉴스 권우성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문 사장의 동갑내기 친구 3명 가운데 가장 '과격파'다. 너무 재지 말고 대선출마를 빨리 결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열흘 전까지만 하더라도 풀이 죽어 있었다. 기자가 문 사장 이야기를 꺼내자 "나도 설득하는데 지쳤다"고 고개를 저었다. 며칠 후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문 사장이 "10월 25일에 선언해도 늦지 않다"고 하자 혀를 찼다. 화까지 냈다. "그러니 왕자병이라는 소리가 나오지…."
그러던 그가 24일엔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지난주 토요일(21일) 밤, 문 사장의 '결단'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이 결단에 대해 위와 같이 문 사장은 '나와는 조금 다르다'고 하고 있지만). 최열 대표는 어떤 말로 망설이는 친구를 설득했을까?
"모든 것을 다 걸고 한번 해보자. 그러면 국민들이 평가하지 않겠느냐. 옛 사람들과 비교하면 이미 평균수명보다 더 살았는데, 나라 위해 죽은 사람들도 있는데,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지자. 시민사회진영이 주창해온 가치를 담아낼 후보는 너밖에 없다. 10월 하순이면 너무 늦다. 앞뒤 재지 말고 8월 하순에 하자. 지금은 직접 국민을 상대로 확실히 나간다고 이야기하고, 비전을 발표해서 자발적 지지자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문 사장이 동의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범여권 신당과의 관계는? 문 사장은 지난 16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범여권에서 정치인들끼리 예비경선을 하고 본인은 '국민후보를 뽑기 위한 본선경선'을 희망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8월 하순에 대선참여 선언을 한다는 것은 범여권 통합신당의 예비경선 때부터 참여한다는 것인가?
다시 친구의 말을 들어보자.
"이번 택일은 범여권 통합신당과는 다른 별도의 독자적인 신당을 만들 생각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시민사회를 기반으로 한 당으로 갈 것이다. 그곳에서 예선경선부터 참여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을 정리하지 않았다. 그것에 구애받지 않기로 했다."
그러니까, 친구 최열의 해석은, 문 사장이 시민사회진영의 대선참여 조직인 미래창조연대가 1:1 지분을 갖고 범여 정치권과 합친 통합신당, 즉 24일 창당준비위를 만든 '미래창조 대통합 민주신당'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후보와의 1:1 대결구도를 만드는 흐름에 동참한다는 것.
친구 최열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아니 그보다는 되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문 사장이 혹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최열 대표에게 물었다.
-8월 20에서 30일 사이에 선언하는 것이 어느 정도 확실하다고 보는가? 몇% 정도 확실한가?
"70~80%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번에 중국에 출장 간 것도 회사를 정리하는 수순과 연관이 돼 있다."
아직도 20~30%의 변수가 남아있는 셈, 그게 인간사일 것이다.
최열 대표가 문 사장의 친구가 된 것은 1985년경이다. "내 친구 중 한 명이 문 사장과 같은 외국어대 출신인데, 그 둘이 학교다닐 때 문학동인에서 시를 썼다고 한다. 그 친구 소개로 만나게 됐다"고 했다. 알려진대로 그 뒤에는 환경운동을 20여년째 같이 해왔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문학을 해본 사람은,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 왕년의 문학청년 문국현이 회갑을 두 해 앞두고, 대선을 앞두고 친구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옛사람으로 치면 평균수명보다 더 살았는데, 나라를 위해 죽은 사람도 있는데, 온 몸을 던져보자."
친구는 "결심을 얻어냈다"고 했다. 그러나 당사자는, 말보다 마차가 앞설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본선 경쟁력 떨어져, 안 나가는 게 좋아"
중동고등학교 2학년 반친구 유홍준 문화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