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등대로 가는 길에 만난 덕포마을.김준
지금은 작은 배도 바닷길을 안내하는 기계를 달고 운항을 한다. 이전 뱃사람들은 오직 선장의 경험과 육감에 목숨을 의지해야 했다. 육지처럼 교통표지판을 달 수 없는 바다에서 가장 큰 의지가 되었던 것이 섬·곶·항만, 좁은 수로 등에 설치된 등대였다.
등대는 빛, 나팔이나 종을 이용한 소리, 전파, 모양 등으로 항로를 안내한다. 모양은 굴뚝모양의 구조물에 등룡을 얹고 내부에 등광을 설치해 선박을 안내한다. 등대는 지킴이가 있는 43기의 유인등대와 519기의 무인등대가 있다.
우리나라에 근대적인 등대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대한제국 시기다. 물론 '근대'라는 이름의 것들이 그렇듯, 등대도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진 것이 아니다. 청일전쟁기에 작전상 필요에 의해서 일본제국주의에 의해서 등대가 필요한 곳을 조사하고, 러일전쟁을 위해 본격 추진되었다.
결국 1903년 팔미도를 시작으로 부도(1904)·거문도(1905)·우도(1906)·호미곶(1908)·말도(1908)·소리도(1910)·어청도(1912)·마라도(1915) 등의 섬에 등대가 만들어진다.
대한제국 시기 농상공부 공무아문에 등대국을 설치하고, 일제말기에는 교통부 해수과에서 등대를 관리했다. 해방후 해무청 시설국에서, 이후 해운국·해운항만청을 거쳐 지금은 해양수산부 아래 지방해양수산청에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