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네 집박정규
| | 희망일지 현장수첩-6월 21일 | | | | 1. 이동경로 HOLGUIN Mayari‐ HOLGUIN 타카마라
2. 주행거리 48km / 3시간 46분 / 평균속도 12.7km/h
3. 사용경비: 248페소 / 환율 1$=1CUC=24페소어제 숙박료(까사): 10CUC, MAYONESA 빵 2개: 4페소, 음료수 3잔: 4페소,
4. 음식 아침: 밥, 계란 후라이2개, 커피, 음료수 점심: MAYONESA 빵 2개, 음료수 2잔 저녁: 양고기, 옥수수 다진 요리 간식: 음료수 2잔 | | | | |
2007년 6월 22일 금요일 흐림
오전 7시 기상. 카트리네 집도 역시 부지런했다. 아버지도 벌써 일하러 가셨고 어머니도 좀 전에 나가셨다. 카트리네가 나도 떠날 시간이란 걸 알려주었다. 갑자기 카메라를 자신에게 선물해달라고 한다. 하나밖에 없는 거고 너 주면 다른 쿠바 친구들을 찍을 수가 없다고 말하자 이해하는 것 같다.
이번에는 얼굴에 바르는 걸 달라고 한다. 화장품 샘플을 하나 건네주니 옆에 있던 사촌 여동생이 자기도 달라고 떼를 쓴다. 결국 몸에 바르는 샘플 팩을 몇 개 건네주고 20페소를 주고 떠나려는데 돈을 돌려주면서 20CUC를 말한 거란다. 순간 당황했고 조금 화가 났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난 학생이고 이 정도 돈을 주면 난 많이 굶어야 된다"고 했다.
"그럼 10CUC? 줄 수 있어? 5CUC만 줄게. 그래."
카트리네는 사실 많은 돈을 받으려고 했다기보다는 그냥 돈 자체를 받았다는 사실에 만족해한 것 같다.
▲산을 내려오자 이런 평지가 계속 이어졌다.박정규
▲거리를 나타내는 표지판박정규
길가의 어느 집에서 손짓해서 그리로 들어갔다. 음료수도 주시고 흔들의자에 선풍기까지 내어주신다. 사촌들이 집에 다 모여 있었다. 아이들만 7명이었고 어른들도 5~7명 정도 되었다. 사진을 찍어드린다고 하자 순식간에 모두 빠져나가고 나름대로 준비된 2명만이 남았다. 빨리 다 들어와서 같이 찍자고 하자 하나 둘 모였다. 아주머니 한 분이 웃음보가 터지셔서 촬영하는 내내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아이들이 많던 가족들과 함께박정규
▲케이크를 뒤에 싣고 어디론가 즐겁게 가던 아저씨박정규
조금 큰 도시에 오자 큰 교회가 나타났다. 한번 들어가 보자! 라는 생각에 문을 두드렸다. 넉넉한 체격을 가지신 "이솔다"라는 아주머니가 나왔다.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오늘 여기서 자고 가면 안 되겠느냐고 물어봤는데 웃으면서 그러라고 한다.
먼저 샤워하고 한 숨 자란다. 휴지를 좀 달라고 했더니 꼬마가 낙서한 공책 3장을 주신다. 다른 곳에서도 신문지나 공책을 많이 주었던 기억이 난다. 저녁에는 다른 사촌들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결혼 유무,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기, 사는 지역, 전공, 한국에서 쿠바까지의 비행시간" 등에 대해서 물어봤다.
▲맛있는 저녁식사박정규
▲교회 가족들과 함께박정규
▲TV 옆에 있던 조금은 불안해 보이던 가스통박정규
| | 희망일지 현장수첩-6월 22일 | | | | 1. 이동경로 HOLGUIN Mayari‐HOLGUIN BUENAVENTURA
2. 주행거리82.9km / 5시간 41분 / 평균속도 14.5km/h
3. 사용경비: 129페소 / 환율 1$=1CUC=24페소어제 숙박료: 5CUC, 토마토 들어간 부드러운 빵 3개: 6페소, 음료수 3잔(사탕수수 음료1): 3페소
4. 음식 아침: 커피, 우유점심: 토마토 들어간 부드러운 빵2개, 음료수 2잔 저녁: 콩 밥, 계란후라이 2개, 바나나 튀김 간식: 음료수2잔, 커피1잔 물 4.5리터
5. 신체상태 온 몸에서 전체적으로 열기가 느껴짐.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햇빛 차단이 필요할 듯. | | | | |
2007년 6월 23일 토요일 맑고 더움
낮12시40분. LAS TUNAS 침례교회 도착. 큰 도시마다 교회가 있다는 말에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어렵지 않게 찾아올 수 있었다. 웃는 모습이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가브리엘" 목사님은 내 집같이 생각하라며 원하는 만큼 쉬다 가라고 하셨다. 영어를 어느 정도 하셔서 대화에 큰 무리는 없었다. 19살짜리 아들도 내가 지나온 HOLGUIN Sagua의 친척집까지 이틀 동안 자전거로 간 적이 있다고 했다.
▲LAS TUNAS 시를 알리는 경계석박정규
▲특이한 모양의 버스박정규
쿠바에 교회가 있다는 사실도 신기했고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며칠 동안의 피로를 풀고 내일까지 쉬다가 월요일 날 다음 목적지까지 가기로 했다.
이제 어느 정도 쿠바에서 여행하는 법을 알 것 같고 사람들에 대해서도 조금 알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말했던 "가난한 사람들과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위험하다"는 슬픈 생각이 점점 사실이 아니란 걸 배워가고 있고 한 걸음 한 걸음씩 쿠바에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제법 규모가 큰 LAS TUNAS 침례교회박정규
▲유머 감각이 뛰어나시던 가브리엘 목사님박정규
▲앵무새를 어깨에 올려놓고 자랑스러워(?) 하는 필자박정규
| | 희망일지 현장수첩-6월 23일 | | | | 1. 이동경로 HOLGUIN BUENAVENTURA‐LAS TUNAS
2. 주행거리 37.4km / 2시간 24분 / 평균속도 15.5km/h
3. 사용경비: 2페소 / 환율 1$=1CUC=24페소 음료수 2잔: 2페소
4. 음식 아침: 빵, 계란 후라이, 초코우유 점심: 밥, 과일, 작은 햄버거, 콩 요리 저녁: 밥, 스프, 과일, 치킨, 양고기
5. 신체상태 모기 물린 다리 상태가 약 발라주기를 원하고 있다. | | | | |
-2007년 6월 24일 일요일. CUBA. NAS TUNAS에서.
꿈을 위해 달리는 청년 박정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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