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막을 골라내는 할머니조찬현
죽전마을 갯벌에서 아낙들이 갯것을 해가지고 뻘배를 타고 나온다. 할머니는 참고막을 잡았다.
"아이고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맛도 잡고, 밥값이라도 해야 할 거 아니요. 요래 잡어가지고는 밥값은커녕 죽값도 안돼. 죽 먹고 살겠소. 5시간을 잡았는디 요것밖에 없어."
바다에서 잡아온 어패류가 영 신통치 않다. 할머니는 당신이 눈으로 본 것은 다 먹고 싶고 사고 싶은 것도 많은데 벌이가 별로라며 안타까워한다. 이렇게 잡아갖고는 순천시장까지 오가는 교통비 제하고 나면 밥값도 안 된다며 타박이다.
"차비 지하고 나면 밥값도 못 벌어. 순천 오간디 5천원, 그런거 저런거 다 지하고 나면 암껏도 없어, 살도 못해."
"참고막 값이 그렇게 밖에 안 해요?"
"맛이 있는 철이 아니어, 알잖어."
바닥 드러낸 뚝배기 짱뚱어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