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광고에 출연했던 최민식. 정치적인 이미지관리 실패의 대표적 사례라 할만하다.리드코프
기회비용이라는 말이 있다. 경제학에서 흔히 나온다. 예를 들자. 한 대학생이 애인을 만났다.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었다. 물론 이 날만큼은 그는 아르바이트를 가지 않았다.
그가 쓴 데이트 비용은 얼마일까. 영화관람료와 저녁식사대라고 할지 모른다. 빠진 것이 있다. 데이트를 위해 포기한 아르바이트 수입이다. 경제학자들은 이것을 기회비용이라고 부른다. 애인과 데이트라는 '기쁨' 뒤엔 아르바이트 수입 손실이라는 '아픔'이 있는 것이다.
김영욱 <중앙일보> 경제전문 기자는 자신의 책 <경제학스케치>에서 "기회비용은 '기쁨 속의 아픔'이다"고 적었다. 그는 또 "기회비용은 가지 않은 길, 가기를 포기한 길"이라고도 썼다.
대부업 광고 포기한 최수종 "죽고 싶은 심정"
유명 텔런트 최수종. 11일 그가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최수종은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재계약 요구를 거절했다.
국내 한 고금리 대부업체 광고를 해온 그는 "더이상 팬을 실망시키기 싫었다"면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모델 재계약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최수종은 또 이날 <마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다"며 "시청자에게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 무지로 인해 광고모델로 나서 팬과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겨 죄송할 따름"이라며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실망감을 갚기 위해 수십배, 수백배로 온몸이 부서져라 노력하겠다는 다짐까지 했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초라하게 만들었을까.
영화배우 김하늘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최근 일본계 대부업체 광고 출연을 중단했다. 계약금 일부를 물어주기도 했다. 또 있다. SBS 드라마 '쩐의 전쟁'에 출연 중인 박진희(서주희역), 이영은(금나라의 여동생 은지역) 등도 거액의 광고 출연을 거부했다.
그들은 거액의 돈을 포기하는 '아픔'의 길을 기꺼이 걸었다. 국민에게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누리꾼은 이들에게 '격려'와 '박수'로 대신했다. 기회비용인 셈이다.
화려한 연예인의 미소 뒤엔 '이자의 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