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건 전 이사장이 이 학원에 간여할 수 없을 것임을 약속하며, 이 학원은 한 개인의 것이 아닌, 사랑하는 세종인 공동체의 영원한 보금자리"라고 밝히는 설립자 최옥자임순혜
이러한 세종대 설립자의 선언은 10여 년간 재단 이사장으로서 독선과 전횡을 일삼았던 아들의 잘못에 대해 학교 구성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창학 이념에 맞는 이사들을 선출, 학교를 세종인 구성원들에게 맡긴다는, 사학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선언이다.
조선 동아 등, 세종대 임시이사제 비판
세종대의 임시이사제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월간조선> 2월호는 '소위 '민주화 인사'들에게 점령당한 사학 세종대'라고 비판했고, '짝퉁' <시사저널> 903호의 정락인 편집위원의 '민주 인사란 사람들이 학원 민주화 해치다니'와 <조선일보> 2월15일자 '임시이사 파견 무엇인가', '현 정부 인사가 분규 사립학교 제멋대로'라는 기사에서도 세종대와 임시이사제를 비판했다.
또한 <조선일보> 2월16일자 '임시이사제는 권력이 사학을 빼앗아 가는 폭력 수단'이라는 사설과 <동아일보> 2월16일자 '대학에 굴러가 박힌 돌의 최대 피해자는 학생'이라는 사설에서 "현 정권과 가깝거나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대거 임시 이사로 포진하면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세종대를 대표적인 예로 들어 임시이사제를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세종대 설립자의 선언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깊다.
우리나라 사립대학 설립자 중에 자신이 세운 학교를 사심 없이 내어 놓은 경우는 세종대가 처음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사립대학들은 설립자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되어 왔고, 경우에 따라 세습까지 해온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학교를 내어 놓는 일은 다른 분쟁 대학의 귀감이 될 것이며, 선진국형 사립대학 운영 방식 도입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