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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을 방문, 출입기자 등과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을 방문, 출입기자 등과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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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4일 "(김원웅)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후보 이재명 지사도 이어 받았다"라며 "셀프 역사 왜곡,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이 이 지사를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 지사가 '대한민국은 친일세력들과 미 점령군의 합작품으로 탄생했다'고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며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고도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 지사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고 발언했다.

윤 전 총장은 "그들은 대한민국이 수치스럽고 더러운 탄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라며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따졌다. 그는 "6.25 전쟁 당시 희생된 수 만 명의 미군과 UN군은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불의한 전쟁에 동원된 사람들이냐, 죽고 다친 수많은 국군장병과 일반국민들은 친일파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싸웠나"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 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상식을 파괴하는 세력이 더 이상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는 최근 그가 강성 보수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반문(반문재인), 야권 대표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날 윤 전 총장 페이스북 전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호텔현대 바이 라한 소연회장에서 온라인 회의 프로그램인 '줌'을 이용,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호텔현대 바이 라한 소연회장에서 온라인 회의 프로그램인 "줌"을 이용,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이재명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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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윤석열 "이재명 '점령군' 발언 충격… 미래 갉아 먹어"

<셀프 역사 왜곡,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요즘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들께서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후보 이재명 지사도 이어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친일세력들과 미 점령군의 합작품으로 탄생했다."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입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이 수치스럽고 더러운 탄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것입니까? 6.25 전쟁 당시 희생된 수 만 명의 미군과 UN군은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불의한 전쟁에 동원된 사람들입니까? 죽고 다친 수많은 국군장병과 일반국민들은 친일파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싸웠습니까?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역사의 단편만을 부각해 맥락을 무시하는 세력은 국민들의 성취에 기생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권위주의 정권을 청산하고 민주화를 달성한 국민들과 뒤섞여 "더 열심히 싸운 민주투사"로 둔갑했습니다. 대한민국을 잘못된 이념을 추종하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합니다. 시장을 부정하는 주택정책과 소주성 정책 등 모두 잘못된 이념에 취해 나온 것들입니다. 이런 황당한 시도는 집권세력을 넘어 학교현장에서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합니다.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입니다.

저는 역사와 외교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국제사회와 연대하겠습니다. 이념에 편향된 역사관에 빠져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훼손하지 않겠습니다. 상식이 통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상식을 파괴하는 세력이 더 이상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태그:#윤석열, #이재명, #점령군, #대선, #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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