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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내연녀 논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공주시 전 사무국장과 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가 박 후보의 내연녀 특혜 공천 부인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박수현 내연녀 논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공주시 전 사무국장과 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가 박 후보의 내연녀 특혜 공천 부인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 신영근/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로 옮겨붙었다. 박 예비후보가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직을 이용해 자신의 내연녀를 공주시의원 비례대표로 특혜 공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문제를 공론화시킨 사람은 민주당 공주시 당협사무국장이었던 오영환씨다. 오씨는 지난 2004년 박 예비후보의 부탁으로 사무국장을 맡아 이후 사조직 관리, 차량 운전 등 20여 년 동안 박 예비후보를 위한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다 박 예비후보에게 크게 실망한 일이 있어 서로 등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 예비후보(아래 박 후보)도 오씨가 '한때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라고 말하고 있다.

오씨는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박 후보가 민주당 공주지역위원회 의견을 무시하고 내연녀인 당시 김 모 여성국장을 공주시의회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후보가 국회의원직을 이용해 부적절한 공천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를 전면 부인했다. 박 후보는 논란이 된 해당 공주시의원에 대해 "현재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내연 관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공천과 관련해서는 "당시 내가 김 의원을 정당에 끌어들였고, 지방선거 때에는 비례대표 의원에 입후보한 사람이 없어 구하다 못 구해 당시 시당 여성국장이던 김 의원을 겨우 설득해 공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비례대표 입후보자는 단 한 명뿐이었고,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해명이다.

앞서 박 후보 선거사무소 측은 문제를 제기한 오씨를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비방 등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 공주지검과 충남도 선관위에 각각 고발했다. 내연녀로 지목된 공주시의원 김 모 씨 역시 명예훼손 혐의로 오 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박수현 후보 전 부인 " 오씨 얘기 맞다"

그러자 오씨가 반발하고 나섰다. 오씨는 9일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와 김 모 의원의 관계는 지난 지방선거 전인 지난 2009년부터 10년 동안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박 후보에게 김 의원을 비례대표로 공천해 뒷말이 무성하다는 주위 여론을 전하자 박 후보가 '그래야(김 의원을 공천해야) 김 의원이 시의원하는 동안 저랑 결혼하자는 소리를 안 할 거 아니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이 수시로 박 후보가 혼자 거주하는 아파트를 수시로 드나드는 것을 목격했다"고 강조했다.

오씨는 또 "지난 총선을 앞두고는 박 후보가 '내년 총선에 김 모 의원과 관련한 여자 문제로 말들이 많을 테니, 전처의 주소를 서울로 옮겨 달라'고 내게 부탁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가 지난해 9월 전 부인과 이혼한 사유에 대해서도 "박 후보가 말하는 경제적 사유가 아닌 여자 문제가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동행한 박 후보의 전 부인인 A씨는 오씨의 주장에 대해 "맞다"고 답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날 아침 언론 인터뷰에서 "오씨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며 그 의도에 대해 "오씨의 글을 보면 저와 경쟁하는 다른 충남도지사 후보를 지지한다는 글이 있다"는 말로 다른 경쟁 후보와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오씨는 "양승조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거짓과 편법을 일삼는 부도덕한 박 후보가 더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저 혼자의 생각과 소신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연계설을 반박했다.

오씨 주장에 박 후보도 즉각 재반박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오씨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통해 "2007년 집을 나간 아내의 버림에 지난 10여년 죽음보다 고통스러웠지만, 견디어냈고 오씨는 이를 모두 지켜본 사람"이라며 "거짓과 음모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전을 진흙탕으로 만들려는 프레임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오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내연녀#박수현#박수현 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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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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