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황찬란한 '드림콘서트'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7 드림콘서트'에서 불꽃놀이가 열리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제23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7 드림콘서트>가 열렸다. 공연 중 불꽃이 터지며 장관을 연출했다. ⓒ 이정민


여전히 뜨거웠다. 또한, 여전히 거대한 화합의 장이었다. 모든 게 한결같았지만 올해 드림콘서트는 조금 다른, 특별한 축제였다. 바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주제로 콘서트가 채워진 것. 드림콘서트와 평창올림픽의 컬래버레이션이었다.

'2018 평창, 문화를 더하다'라는 부제를 건 드림콘서트는 또 다른 볼거리도 마련했다. 강원도 측은 공연이 열린 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평창올림픽 홍보 프로그램과 갖가지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2017 드림콘서트> 현장을 다녀왔다.

5만 관객, 음악도 즐기고 평창도 응원하고


올해로 23년 된 드림콘서트. 이번 해는 이특과 세븐틴의 에스쿱스, 배우 이선빈이 MC로서 호흡을 맞췄다. 상암벌을 가득 메운 5만여 관객들은 각자 응원하는 가수의 응원봉을 흔들며 식지 않는 열기를 뿜었다. 모든 게 작년과 다름없었다. 다만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공연장 테러로 불안감이 커진 만큼 행사장 내 금속탐색기를 설치하여 보안을 강화한 게 눈에 띄었다.

해가 길어져 아직도 훤한 6시 20분쯤, 공연이 시작됐다. 이날 총 27개 팀이 무대에 올라 3시간이 넘는 공연을 이어갔다. 무대와 무대 사이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리고 홍보하는 영상이 나왔다.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가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의 옷을 입고 탈을 쓴 채 무대에 오른 후 인사를 위해 탈을 벗고 홍보의 한 마디를 건넸다.

"세계 최첨단 시설로 경기장을 다 만들어놨고, 내년에는 서울에서 평창까지 50분 만에 도착하는 열차가 개통됩니다. 여러분, 내년 평창에 많이 놀러 와주세요."

'드림콘서트' 구구단, 꿈꾸는 하얀천사들 걸그룹 구구단이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7 드림콘서트'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드림콘서트' 구구단, 꿈꾸는 하얀천사들 걸그룹 구구단이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7 드림콘서트'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드림콘서트' 우주소녀, 우주의 사랑 담아! 우주소녀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7 드림콘서트'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드림콘서트' 우주소녀, 우주의 사랑 담아! 우주소녀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7 드림콘서트'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구구단, 로미오, 우주소녀 등 상큼한 팀들이 초반 무대를 끌어올렸고, 곧이어 스페셜 무대를 꾸미기 위해 터보와 후배 아이돌 여럿이 함께 등장했다. '신구 조화'라는 콘셉트로 스누퍼, B.I.G, 빅플로, MAP6 등이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이어서 터보가 '회상'을 부르며 후배들의 댄스에 화답하기도 했다.

트와이스부터 엑소까지, 하나됐다

'드림콘서트' 레드벨벳, 별꽃이 활짝 그룹 레드벨벳이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7 드림콘서트'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드림콘서트' 레드벨벳, 별꽃이 활짝 그룹 레드벨벳이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7 드림콘서트'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스타들의 동계올림픽 응원전도 이날 공연의 관전 포인트였다. 빅스, 세븐틴, 비투비 등 무대에 오른 대부분의 가수가 응원의 말을 건넸는데 '수호랑'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 인형을 들고 응원하는 팀도 있었다. '루키'와 '러시안 룰렛'을 부른 레드벨벳의 슬기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도 여기 드림콘서트 현장처럼 뜨거운 열기였으면 좋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흰색 의상을 맞춰 입은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는 이날 'Knock Knock'과 '시그널' 두 곡을 선보였다. 리더 지효는 "많은 분 앞에서 무대를 하니까 너무 신난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분들, 트와이스가 많이 응원한다"며 그들에게도 힘을 북돋웠다.


'드림콘서트' 트와이스,찌릿찌릿한  사랑의 시그널 트와이스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7 드림콘서트'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드림콘서트' 트와이스, 찌릿찌릿한 사랑의 시그널 엑소와 트와이스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7 드림콘서트'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이정민


이어서 트와이스는 '시그널' 무대를 선보였는데 도입부 채영의 파트에서 음악이 중단되는 음향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잠시 당황한 듯 보였지만 트와이스 멤버들은 웃으며 다시 대열을 맞추고 무대를 완성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샤이니의 태민도 작년에 이어 <드림콘서트> 무대에 섰다. 태민은 "올해도 여러분과 만날 기회가 찾아와서 기쁘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들 응원 많이 해주시고, 올림픽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태민은 자신의 주특기인 댄스 퍼포먼스를 화려하게 선보였다. 이날 콘서트의 유일한 솔로 무대였음에도 불구하고 꽉 찬 느낌을 주었다.


'드림콘서트' 엑소, 대세 그 자체! 엑소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7 드림콘서트'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드림콘서트' 엑소, 대세! 엑소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3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7 드림콘서트'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엑소가 등장하자 팬들의 열렬한 함성이 터졌다. ⓒ 이정민


마지막 출연자는 엑소였다. 엑소를 소개하는 MC의 멘트가 나올 때마다 상암경기장은 폭발할 듯한 함성으로 들썩였고, 마침내 이들이 등장했을 땐 귀가 멍할 정도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엑소는 검은색 재킷에 반짝이는 은색 디테일을 더한 제복 스타일의 의상을 맞춰 입고 역동적인 칼군무를 선보였다.

'몬스터'와 '라우더'를 부른 엑소는 이날 열기의 정점을 찍었다. 팬들은 하얀 응원봉을 들고 물결을 만들었고, 엑소 멤버들은 반갑게 팬들과 인사했다. 세훈은 "큰 공연장에서 많은 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고, 다른 아티스트 팬분들도 다 같이 즐겨주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수호는 자신과 비슷한 이름의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하며 올림픽 성공개최를 염원하는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이날 대미를 장식한 곡은 영화 <국가대표> OST로 유명한 러브홀릭스의 'Butterfly(버터플라이)'였다. 가창자는 참가자 전원. 이날 무대에 선 모든 팀이 무대에 올라 5만여 관객과 함께 희망의 노래를 합창했다. <2017 드림콘서트>는 이렇듯 2017년 현재를 즐기고, 동시에 다가올 2018년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한마음 축제의 장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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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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