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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2011년 9월 7일 오전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 지역발전주간 개막식'에 참석, 정용화 한나라당 전남광주발전특위장 등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11년 9월 7일 오전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 지역발전주간 개막식'에 참석, 정용화 한나라당 전남광주발전특위장 등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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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의 '안철수 신당' 참여를 놓고 신당의 정체성에 비판이 일고 있다.

기존 야권과 함께 새누리당 보수 정권을 비판하는 안철수 의원의 행보와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신당의 창당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이태규 창단준비단장 역시 이명박 정부의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용화 "새누리당 입당, 지역정서에 맞지 않는 선택"

정 이사장은 지난 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년간의 무소속 상태를 중단하고 안철수 신당에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실망을 넘어 절망의 상황에 다다른 호남정치의 위기를 극복하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는 대안세력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동행의 길'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자신의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입당이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호남의 일당독점 체제 속에 지역발전의 꿈을 되살리고자 한나라당 후보로 두 번 출마했다"라며 "지역정서에 맞지 않는 선택이었고 돌팔매질도 당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광주시장에 출마했고, 2012년 총선에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이어 "2012년 1월 '광주는 변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에 호남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구정치의 한 축이라 판단해 탈당했다"라며 "입당은 오판이었고 광주시민의 가슴에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한없이 반성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비호남과 더불어민주당의 탈호남 속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대안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출마 선언은 적당한 시기에 하겠다. 지금은 신당세력과 힘을 합쳐 통합된 대안세력을 보여주는게 먼저라고 생각한다"라며 "지역구는 그동안 출마해온 서구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서구갑의 현역의원은 현재 박혜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박 의원 역시 탈당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로, 두 사람이 신당의 합류할 경우 공천 과정에서 논란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안철수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하면 누구나 가능"

정 이사장의 합류를 놓고 '무분별한 인사 영입'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안철수 신당' 측은 "언론이 제목에서 그가 이명박 정부의 비서관을 했던 걸 앞장세웠지만, 정 이사장의 스토리는 훨씬 복잡하다"라며 감쌌다. 정 이사장이 보수 정당에 몸 담았지만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고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라는 주장이다.

'안철수 신당'의 정강정책TF 위원인 조정관 전남대 정외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 이사장은 광주에서 독점정당 '민주당'에 경쟁하는 정치를 해왔으며 '합리적 보수' 그룹에 속한 사람"이라며 "젊고 활력있는 비민주당 후보로 시민들에게 상당히 평이 좋았다. '사람은 괜찮은데 당이...' 대구에서 김부겸이 겪고, 과거에 노무현이 부산에서 겪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 이사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경이적인 14.2%를 득표했고, 그 힘이 결국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39.7%를 득표하는 강력한 도전을 만들어낸 배경"이라며 "그런데 본인은 아이러니하게도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공천을 거부하고 박근혜 대표를 비판하면서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 20%를 득표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를 단순히 MB의 하수인이라고 보면 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손학규나 김부겸이나 이런 분들이 모두 과거 보수 진영에서 근본적 문제점을 적시하고 용감하게 나와서 정치하는 분들이다. 정 이사장이 김성식과 같은 그런 정치인이라고 생각해도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신당'의 이태규 창단준비단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용화 이사장과) 개인적 교류가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광주에서 유니버시아드대회 부위원장도 맡고 지역 활동을 활발하게 한 분으로 알고 있다"라며 "안철수 의원이 말한 세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신당의 인재영입과 관련해 "첫 번째로 부패에 대해서, 막말이나 갑질에 대해서 단호한 분, 두 번째로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지지 않으신 분, 낡은 진보 청산과 관련해 설명드렸지만 순혈주의, 폐쇄주의, 온정주의, 우리편만 봐주는 이중잣대 같은 사고를 가지지 않은 분이 필요하다"라고 세 가지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안철수#이태규#정용화#박근혜#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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