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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보강 : 29일 오후 8시 09분]

총리 후보에서 사퇴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사퇴하기 전인 29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회의실에서 열린 법질서 사회안전분과  업무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총리 후보에서 사퇴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사퇴하기 전인 29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회의실에서 열린 법질서 사회안전분과 업무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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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저녁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두 아들의 병역 면제, 부동산 재산 증식, 과거 판결 내용 등에 대한 의혹이 커짐에 따라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지 불과 5일만이다.

김용준 후보자는 이날 오후 7시께 윤창중 대변인을 통해 밝힌 발표문에서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드려 국무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 기회에 언론기관에 한 가지를 부탁드리고 싶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보도라도 상대방의 인격을 최소한이라도 존중하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로 비판하는 풍토가 조성돼, 인사청문회가 입법취지대로 운영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윤창중 대변인은 "김용준 위원장은 대통령 당선인과 오늘 오후 사전 면담 갖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오후 6시 8분께 통의동 집무실에서 저와 만나 발표문을 정리해서 지금 말씀드린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위원장직 사퇴와 관련, 김 후보자는 박근혜 당선인의 결심에 따르기로 했다.

박 당선인의 반응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 대변인은 "당선인의 반응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들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또한 각종 의혹 해명과 관련, "본인이 공인이니까, 적절한 시기에 구체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와 관련 혼선이 있었다. 당초 인수위는 오후 6시 38분께 취재진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내용을 함구한 채 오후 7시 윤창중 대변인의 발표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오후 7시 1분 "발표는 부득이하게 잠정 보류되었다"고 정정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바로 다시 발표를 하겠다고 알려왔다.

김용준 후보자는 이날 오후 5시께 공동기자회견장과 브리핑룸에 포장 떡볶이를 돌리기도 했다. 당직자들은 "(김용준) 위원장님이 사는 것"이라며 취재진에게 포장 떡볶이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떡볶이를 돌리기 전 사퇴를 결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알아서 판단하라"고 답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 "박 당선인, '나홀로 수첩에 의존하는 인사' 안 돼"

한편, 민주통합당은 김용준 후보자의 사퇴를 두고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실패라고 비판하며, 총리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주문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김용준 후보자 사퇴 직후 낸 입장문에서 "김용준 총리 지명자 사퇴에 안타깝게 생각한다, 김 후보자는 총리 후보 지명 전까지 원칙을 지키는 소신과 존경받는 성품을 지닌 분이라고 알려졌다"며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자녀 병역의혹들이 속속 드러나고 의혹과 논란이 커지면서, 엄격해진 국민들의 검증잣대를 통과할 수 있을까 우려가 컸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시 강조하지만 새 정부의 총리는 책임·변화·소통 3대 책무를 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다음 총리 후보자는 국정을 통할할 수 있는 정책역량은 물론이고 더 이상 국민들 마음을 씁쓸하게 하는 도덕적 하자가 없는 분으로 지명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전했다.

그는 "박 당선인은 '나홀로 집에서 수첩에 의존하는 인사'가 아니라, '시스템에 의한 검증 인사'로 인사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본인의 소명절차와 철저한 탐문조사 등을 통해 도덕적 결격사유는 사전에 철저히 걸러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그:#김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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