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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국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그리고 더 이상 MBC 노동자들에게만 이 문제 해결의 짐을 지게 할 수 없다. 시청자인 국민들이 직접 나서 공영방송 MBC를 정상화시키는 투쟁의 전면에 나서고자 한다."

MBC 파업 143일째. 20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MBC 파업 해결 및 김재철 사장 퇴출 촉구 시국회의'에서 채택한 시국선언문의 일부다.

"김재철 뒤에 이명박...좀처럼 해결의 기미 못 찾아"

20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MBC 파업 해결 및 김재철 사장 퇴출 촉구를 위한 시국회의가 열리고 있다.
 20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MBC 파업 해결 및 김재철 사장 퇴출 촉구를 위한 시국회의가 열리고 있다.
ⓒ 홍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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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국회의에는 언론계뿐만 아니라 노동계, 교육계, 법조계, 종교계 등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김용익·노웅래·배재정·유은혜·최민희 의원이, 통합진보당에서는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노회찬·박원석·심상정 의원이 자리했다.

회의에 앞서, MBC 노조 조합원들의 파업 이유와 파업 경과를 담은 영상을 본 참가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권미혁 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언론역사상 사장 1인의 몽니로 이렇게 오랫동안 파업을 하고 국민에게 혼란을 준 예가 있었나 모르겠다"고 비판했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문화방송 김재철이라고 하는 사장의 꼬라지를 보니까 소름이 끼치고, 끔찍하고 지긋지긋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정동익 4월 혁명회 상임의장은 "제가 박정희 정권 때부터 언론자유 수호투쟁을 했지만 이렇게 악질적인 정권은 처음 본다"면서 "MBC 사태의 원인 제공자는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서 자신이 임명한 낙하산 사장을 거두어들이기 전에 이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면서 "국회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열 수 있는 박근혜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웅래 민주통합당 언론정상화 특위 부위원장은 "김재철 사장 뒤에는 이명박 정권이 있기 때문에 좀처럼 해결의 기미를 못 찾고 있다"면서 "정치권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이 문제 해결을 대선 이후로 넘기려고 할 것"이라면서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철 사장, 시민들이 나서서 끝장내자"

20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MBC 파업 해결 및 김재철 사장 퇴출 촉구 시국회의에서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20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MBC 파업 해결 및 김재철 사장 퇴출 촉구 시국회의에서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 홍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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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회를 맡은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MBC 정상화 및 김재철 사장 퇴출을 위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시민무한도전'. 21일에는 2명, 22일 4명, 23일 8명 식으로 2배씩 집회 참석자 수를 늘려간다. 오는 7월 4일 서울 광장에 1만 6384명이 모이는 것이 목표다. 시간은 오후 7시 30분, 장소는 보신각 앞 등이다. 

MBC 노조 파업 해결을 위한 '국민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 보신각, 대학로, 홍대 앞, 강남, 신촌 등 매일 주요 거점 지역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는가 하면, 일주일에 1번씩은 전국적으로 '국민 집중 캠페인의 날'을 정한다. 이외에도 국회차원의 대응을 준비하는가 하면, MBC 노조 돕기 펀드를 개설하는 것도 논의하고 있다. 오는 6월 30일에는 서울광장에서 '공영방송 MBC 만들기 시민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박 대표는 "전체적인 컨셉은, '시민들이 나서서 끝장내자', '될 때까지 모여라'"라면서, "'될 때까지 모여라'는 2008년 광우병 촛불 당시 핵심 구호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태그:#김재철, #MBC, #MBC 노조, #MBC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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