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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만원 할아버지'와 이웃에 산다는 연희초등학교 학생의 글입니다. 이 글을 29만원 할아버지가 꼭 봤으면 합니다. 부끄러움도 모르는 29만원 할아버지, 같은 하늘 아래에 산다는 게 부끄럽네요.
 '29만원 할아버지'와 이웃에 산다는 연희초등학교 학생의 글입니다. 이 글을 29만원 할아버지가 꼭 봤으면 합니다. 부끄러움도 모르는 29만원 할아버지, 같은 하늘 아래에 산다는 게 부끄럽네요.
ⓒ 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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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생이 최근 '육사생도 사열'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쓴 시가, 전 전 대통령의 육군 사관학교 사열 논란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연희초등학교 5학년 유아무개군이 쓴 시의 제목은 '29만원 할아버지'.

"우리 동네 사시는 29만원 할아버지"로 시작하는 이 시는 '5.18 기념 제8회 서울청소년 대회'에서 서울지방보훈청장상을 수상했다.

이 시에서 유군은 전 전대통령에게 "왜 군인들에게 시민을 향해 총을 쏘라고 명령하셨어요?,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죽었는지 아세요?"라고 비판한 뒤, "29만원 할아버지! 얼른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세요"라고 촉구한다. 다음은 시의 전문이다. 

29만원 할아버지

우리 동네 사시는/ 29만원 할아버지/ 아빠랑 듣는 라디오에서 맨날 29만원 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큰 집에 사세요?/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셨으면/ 할아버지네 집 앞은 허락을 안 받으면 못 지나다녀요?/ 해마다 5월 18일이 되면 우리동네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도 할아버지 때문인가요?

호기심 많은 제가 그냥 있을 수 있나요?/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죠/ 너무나 끔찍한 사실들을 알게 되었어요/ 왜 군인들에게 시민을 향해 총을 쏘라고 명령하셨어요?/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죽었는지 아세요?/ 할아버지가 벌 받을까 두려워/ 그 많은 경찰아저씨들이 지켜주는 것인가요?

29만원 할아버지!/ 얼른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세요/ 물론 그런다고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이/ 되살아나지는 않아요/ 하지만 유족들에게 더 이상/ 마음의 상처를 주면 안 되잖아요/ 제 말이 틀렸나요?/ 대답해보세요!/ 29만원 할아버지!


태그:#전두환, #육사사열, #29만원 할아버지,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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